신이 떠난 대지를 비추는 별빛 아래 기약 없는 평화를 기다리던 사람들 신들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을 때, 인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로운 땅의 질서를 정립해야 했다. 대륙 곳곳에서 잊혀졌던 사악한 마법과 광포한 늑대들의 칼날이 춤을 추었고 강물은 피로 변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칼을 들다. 언제가 너와 같이 걷던 삼나무 길. 골목골목 떠도는 말로 다 하기 힘든 유년의 기억들. 어스름 깔려올 때면 모락모락 피어나던 저녁 연기. 그리고 결코 잊혀지지 않을 수많은 얼굴들. 이것은 투쟁에 관한 이야기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길을 떠난 이들이 남긴... 크레이브몹, 고민의 흔적들 본 앨범은 크레이브몹의 신작, 엘크로니클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완성까지 함께 고민하고 기록된 고민의 흔적이다. 트랙은 동서양의 전통적 판타지 요소를 결합한 가상의 공간, ‘발람’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따라가며, 때로는 모험을 앞두고 있는 여행자의 벅찬 기대를, 때로는 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앨범은 기존 RPG 장르 게임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밴드 구성으로 대부분의 세션이 L.A.에서 녹음되었다. 그 내용은 락에서부터 보사노바, 펑크 등으로 꽤나 다채롭다. 발람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엘 크로니클의 수록곡을 이제 앨범으로 만나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