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난 열여덟 살이다" 이후 꼬박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표현으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을 그의 등장에 대중음악계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작사, 작곡, 편곡 등의 전체 프로듀스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등의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본인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스 해 내는 능력을 선보이며 그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내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오버그라운드씬의 매스컴은 그를 주목하고 조명하기 시작했다. Coal Chamber를 연상케 하는 샤우팅 창법을 구사하다가, RATM의 잭 덜라로차가 선보이는 것과 같은 공격적인 랩을 선보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감미로운 창법을 구사하는.. 그에게 그의 데뷔 앨범에 그의 모든 생각과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기에 충분했다. 열여덟 살의 그의 인생 여정동안 감히 겪지 못했으리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는 사랑과 분노, 그리고 고통들이 믿어지지 않으리만큼 묻어있는 그의 데뷔 앨범은 아직도 많은 매니아들의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드는 앨범이 되어버렸고, 모 이동통신사의 CF를 통해 그는 "나는 열여덟살이다" 라는 광고카피를 통해 세상에 너무나도 뚜렷이 자기의 모습과 노래, 그리고 생각들을 각인 시켜버렸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해외로 음악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났다는 얘기도 있었고, 천편 일률적인 상업적 음악 세태를 한탄하며 그대로 은퇴를 해버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한간에는 커트 코베인 처럼 자살을 해버렸다는 소문까지도 있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은 김사랑이라는 가수에 대한 존재를 잊기 시작했고, 그렇게 어찌되었든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흔히들 10년이면 강과 산의 모습이 변한다고 한다. 언제고 변함이 없을 것 같은 강과 산이 변할 정도로 긴 시간이라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1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김사랑은 과연 얼마나 변해버렸을까. 3, 4년 쉬다보니 5년만에 컴백을 노렸었고, 다시 7~8년 세월이 지나가다보니 이왕이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에 깜짝 컴백을 하는 것은 어떨까.. 라고 생각한 것을 아닐까? (웃음) 허나 분명한 것은 대중들의 귀와 눈을 사로잡는 '대중매체' 에서 벗어난 것일 뿐, 김사랑은 그의 음악을 마음으로 전하기 위해 항상 노래했었다. 그의 작업실, 그리고 홍대.. 비록 200명 남짓 운집할 수 있는 작은 무대였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김사랑은 더욱 자신의 음악관과 음악세계의 살을 찌워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이라면 참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발매된 그의 정규 앨범 첫 트랙을 실로조심스레 들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의 목소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나이를 먹지도 않았다. 아니 그의 목소리만 듣고 있노라면 지나간 세월이 10년이라는 사실이 절대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새 앨범 "U-Turn" 을 듣고 있노라면, 음악적인 수많은 시도와 그리고 절제미 가득한 인고의 세월이 이내 느껴진다. 역시 흐르는 세월은 속일 수가 없나보다. 흘러간 시간 속에서 그는 "나는 열여덟 살이다" 라며 뚫어져라 세상을 노려 보던 그때보다 너무나 많이 '성숙'이라는 키가 훌쩍 커버려 있었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겪고 경험하며, 그가 선보일 음악도 만들었다가 이내 하얗게 지워지길 수차례.. 이제 됐다 싶었고 앨범을 내려고 보니 데뷔한지 꼬박 10년이 지났더라는 것이다. "신선하다." 내지는 "신기하다." 요즘 10대들에게 김사랑은 어찌 보면 그냥 새로운 신인가수로만 보일 것이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던 그의 동년배들은 이미 나이먹고 먹고 살기 바빠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 조차 없을 수도 있겠지만.. 무슨 큰 죄라도 지어서 냉동인간의 형벌을 받고 꼬박 10년 후에 세상에 깨어난 듯한 김사랑의 새 음악들은 요즘의 대중음악씬에서 흔하게 보여지는 그런 형태는 분.명.히. 아니다. Keiko Lee 처럼 김사랑도 그만의 음악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화려함 보다는 더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 것 같다. 데뷔 앨범이나 이듬해 나왔던 그의 두번째 앨범에 비해 더욱 '밴드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고, 그 당시 앨범이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그것이었다면, 지금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좀 다른 공격방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같다. 소리지르고 험하고 세게 얘기하는 것보다도 '내면의 속삭임' 또한 나의 의사를 상대에게 가슴을 후벼 파듯이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공격 수단이될 수 있다는 것을.. "U-Turn" 어찌보면 그래서 그의 앨범 타이틀이 U-Turn 이 된 이유이기도 하겠다. 그의 새 앨범은 지극히 밴드 친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별 다른 기교가 보이지 않는 편안한 스트로크의 기타 어레인지와 깊숙히 자신 안에 있는 깊은 얘기까지 꺼내줄 것 같은 절제된 그의 보컬 창법과 무엇보다 그의 생각들이 잘 투영되는 그가 직접 쓴 가사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가 아닌 가슴으로 그의 음악을 접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하나. 그는 계속 비슷한 속도로 자기가 가고 싶은 음악의 길로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다라는 것이다. 새롭게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많은 대중들이 투덜대고 염려하는 천편일률적인 장르만이 존재하는 국내의 대중음악계에서 그는 한줄기 빛 같은.. 어찌보면 장르와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려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변신 로봇들 보다도 더 멀리 있는 별에서 지구로 도착한 메신저 일지도 모른다. 무얼 망설이는가.. 새로운 것을 찾아왔던 당신에게 김사랑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