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링에 의한 힙합이 탄생한지 40여 년이 다 되어간다. 힙합의 황금시기도 지나서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젠 몇 세대라고 지칭하기에도 애매해진 젊은 뮤지션들의 음악이 넘쳐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도 그 무리에 속하는 젊은 비트메이커가 있다. 최신형 랩탑 과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젊은 뮤지션 들과는 달리 몇 십년 전 힙합 뮤지션 들이 그러했듯 레코드, 턴테이블, 샘플러 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드는 KEVON 은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 록 같은 시기를 종잡을 수 없는 음악들 혹은 프리 재즈, 아방가르드 뮤직같은 형태의 불분명함을 보여주는 음악들을 재료 삼아 음악을 만들어낸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속 에서 과거의 음악들을 통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는 느껴지는 그의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