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앨범이 만났다. OST가 아닌 트리뷰트 앨범이다. 서엘은 그간 자신만의 감수성 짙은 노래를 선보이며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중학교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갔던 서엘은 그곳에 가서도 유난히 한국 가요와 영화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아직도 마음 한켠을 추억으로 물들이는 영화가 있다면 바로 '동감'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그래서일까 오랜 음악 활동 여정중에 뜻밖의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고 그 이정표는 다름 아닌 영화 '설해'의 음악을 맡은 오수진 음악감독이다. 영화 설해에 보다 더 애잔한 감동의 옷을 입힌 오수진 감독을 통해 동감을 연출했던 김정권 감독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고 그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희생과 섬김의 정신을 담은 영화 '설해'의 노래가 탄생했다. 박해진과 이영아의 고귀한 사랑이 한편의 시처럼 펼쳐진 영화의 마지막 여운을 보듬어주는'브라이언'이 노래한 '굿바이 그대'. '굿바이 그대'를 만든 서엘은 가슴 아프지만 미소가 있는, 어두운 상황이지만 눈부신 희망을 이야기 하는 주인공의 진심을 이 노래에 담았다. 이와 더불어 영화 '설해'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노래들을 선별해 오랜 기간 서엘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최남진 사운드엔지니어의 후반 보정 작업을 거쳐 탄생한 스페셜 트리뷰트 앨범을 선보인다. 앨범의 대표곡 '꼭꼭'은 아름다운 웰메이드 영상미가 돋보이는 하얀 설원의 러브 스토리가 담긴 '설해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졌다. 영화 삽입곡으로도 쓰인 '꼭꼭'은 서엘의 슬픈 보이스와 스트링 편곡가로 잘 알려진 국내 유명 뮤지션, 이나일의 깊은 바이올린 선율이 더해져 듣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앨범의 다른 수록곡 또한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영화 설해의 줄거리와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영화 속 아빠를 그리워하는 이영아(선미)의 눈빛은 '내 아버지'를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이처럼 보기 드문 이색 조합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영화 '설해'는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일으키며 그토록 갈망했던 순수성과 사랑의 힘에 목말라 하는 대중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 줄 것이란 약속과 함께 이 앨범이 또 하나의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