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월드뮤직밴드 아코디엠의 작, 편곡가, 기타리스트 활동으로, 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세션 활동으로 단독작품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며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 인천음악창작소와의 만남은 그동안 쌓아온 선율을 하나하나 그러모아 대중들에게 내밀어낼 무모함을 선뜻 발휘하게 해주었다. 음악을 하는 일에 있어 얼마나 진심이었던가?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도 눈에 밟힐 아쉬움에 근심이 천착하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일에 늘 주저하다가는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함을 안다. 때문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작으로 [From Here]을 여러분께 선보인다. ■ 라이너노트 천상혁 기타로만 채워지는 감성 isn’t here? 기타라는 악기가 대중들에게 친숙한 악기이고, 수치상으로 논할 수는 없지만, 직접 연주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일 것이다. 영화, 드라마, 각종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그리고 최근 밴드형태의 아이돌의 성공도 적잖은 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이 떠올릴 수 있는 기타리스트, 기타연주자는 얼마나 될까?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소위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라 일컬어지는 연주자들 외에 어느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대중들이 음악을 몰라서가 아니고 연주자들이 부재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직 덜 알려졌기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덜 알려진 연주자들이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한 탓일 것이다. 각설하고 밴드음악, 오케스트라, 합창음악의 감동을 떠올려 본다. 수많은 악기들의 조화, 수많은 사람들의 절제된 연주와 목소리에서 얻는 감동이다. 실제 공연을 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아닌 몇 배의 감동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단 한 명의 연주자가 들려주는 음악의 감동은 또 앞선 수많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음악과는 또 다른 감동과 힘이 있다. 연주자에게 오롯이 집중함으로서 얻어지는 감동, 그리고 일 대 다수가 아닌 ‘나’와 ‘연주자’, 완벽한 둘만의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천상혁이 이러한 연주자다. 다른 어떤 악기의 참여없이 오롯이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메시지를 표현하는 연주자이다. 그는 분명 쉬운 연주방식을 지향하는 연주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소위 말하는 테크니컬한 연주자인가? 분명 기교가 있지만 ‘테크니컬 연주자’라고 하기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더하여 언뜻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한 시절 유행처럼 연주했던 퍼커시브(percussive) 연주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를 퍼커시브 기타연주자라고 말하기에도 일부 무리가 따른다. 만약 적잖게 기타를 연주한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듣게 된다면 이구동성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그의 연주에는 아주 탄탄한 기본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박자와 리듬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오른손 핑거링, 그리고 아주아주 정확한 왼손의 운지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탄탄한 기본기와 연주력 위에서 그의 음악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짧은 EP앨범이지만 첫 곡 ‘Maybe’부터 ‘Resurgence’, ‘Isn't Here’, ‘Before’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스펙트럼 넓은 그의 연주는 듣는 이의 귀를 호강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그가 의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공감 가능하게 해준다. 앞서 말했듯이 언뜻 듣기에 편한 연주처럼 들리지만, 어느 누가 들어도 좋을 수려한 멜로디와 리듬을 가진 곡이기 때문에 듣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다. 그가 대화하고 녹음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화법 또한 그의 연주만큼이나 정갈하고 담백하다.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안, 그런 자세 말이다. 하지만 녹음을 할 때는 완성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금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완성도, 엄격함 또한 엿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천상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엔 정말 많은 음악과 이를 만드는 음악가들이 있다. 2021년 통계자료로 하루에 발매되는 앨범만 무려 1240개, 음원으로 따지면 5332개라고 한다. 그 수많은 곡 중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과 귀에 닿지 않는 음악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연주자 천상혁의 앨범이 부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이 좋은 계절 가을에 들어섰다. 센티(sentimental)한 기분에 무언가 채워줄 것이 필요하다면 아마도 그의 음악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기타리스트 태지윤 ■ 크레딧 Composed by 천상혁 Arranged by 천상혁 Guitar 천상혁 [Track 1, 3, 4 Recorded by Circa 000-40] Bass 조평재 Percussion 박광현 Recorded / Mixed by 인천음악창작소 Mastered by Alex Wharton @ Abbey road studio Art Work by 이종환 Production & Support 인천음악창작소, 부평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