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1장 (2幕1章)
- 流派:Rock 摇滚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4-09-15
- 唱片公司:Stone Music Entertainment
- 类型:录音室专辑
- 歌曲
- 时长
简介
전인권밴드 새 앨범 「2막 1장」 ‘담담한 관조적 시선 속에 묻어나는 깊은 슬픔’ 2012년 여름밤 지산에서 들국화의 부활을 보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의 헤드라이너는 라디오헤드였지만 나와 같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주인공은 분명 들국화였다. 나는 울컥해서 순간 눈물을 쏟을 뻔하였다. 대학교 1학년이던 1989년 ‘아듀 들국화!’ 고별 콘서트를 본 이후 장장 23년만의 감격적인 해후였다. 그렇게 들국화는 돌아왔다. 2013년에는 27년만의 정규앨범 「들국화」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동행은 짧게 끝났다. <걷고 걷고>는 지금껏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길에 대한 절절한 토로와 뜨거운 다짐이었지만 다시 핀 들국화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진 못했다. 그들은 앨범 완성 직전에 드러머 주찬권을 잃었고 그밖에 이런저런 이유들로 다시 해체 상태로 접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전인권이 돌아왔다. 그가 기타리스트 안지훈, 베이시스트 민재현, 트럼페터 송형진, 키보디스트 이환과 양문희, 드러머 신석철로 구성된 전인권밴드의 이름으로 신보를 발표한 것이다. 음악친구인 피아니스트 정원영이 힘을 보탰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10년만의 새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2막 1장」은 어쩐지 의미심장하다. 1막은 끝났고 2막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그것은 전인권이 30년 음악인생에서 지금 생각하는 자신의 좌표일 것이다. 전인권이 직접 기획과 제작을 맡은 앨범은 파트별로 연주하고 더빙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모여 합주하는 방식으로 녹음되었다. 멤버들의 전체적인 협업과 호흡을 중시했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나온 어느 시점의 자연스런 결과물을 취하다 보니 심지어 가이드 보컬을 그대로 최종적으로 사용한 곡들도 많다. 드러머 신석철이 자신의 주 포지션인 드럼 외에 전곡의 기타 연주까지 도맡았다는 점 또한 이색적이다. 전체적으로 곡 길이도 만만치 않은데, 5분이 넘는 곡이 태반이고 6분이 넘는 곡도 별도의 축약 없이 2곡이나 수록한 것은 대중성을 위해 연주와 음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앨범에는 이미 선 공개된 바 있는 <내가 왜 서울을...>, <사람답게>, <눈물> 등의 3곡을 포함해 <들리는지>, <차창 밖으로>, <비오면 떠나가지 마> 등 총 11곡이 실렸다. 이 중 8곡을 전인권이 직접 만들었고 3곡은 정원영이 곡을 쓰고 전인권이 가사를 붙였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곡은 <내가 왜 서울을>, 힘들었던 젊은 날에 대한 회고를 담은 곡으로 그래도 서울을 사랑한다 말하는 가사는 환희에 찬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동반했던 아픔의 조각들을 보여준다. <들리는지>와 <오늘>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히는데 <들리는지>에서의 외로움과 서글픔은 미안함으로 치환되고, <오늘>에서 이야기하는 ‘아무일 없었다’는 그래서 행인지 불행인지 답을 주지 않는다. <비가 내리네>는 리 오스카의 < Before the rain >의 선율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고, 그리고 비를 노래한 또 한 곡, <비오면 떠나가지 마>가 있다. 간주부의 아련한 트럼펫 소리가 인상적인 <비오면 떠나가지 마>는 이별은 언제나 미치도록 아픈 것이지만, 이제는 그 이별마저도 담담하게 맞이해야만 하는 어떤 나이, 어떤 처지의 누군가의 이별이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다. 도입부의 기차소리가 <사랑한 후에>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차창 밖으로>는 조금 다른 멜로디 전개를 보여주는가 싶더니 역시나 전인권이 아닌 정원영의 곡이다. <눈물>도 정원영의 곡. 들국화에는 전인권과 최성원이 있었다. 들국화의 주요 히트곡들은 대부분 두 사람이 나누어 썼다. 정원영은 최성원의 공백을 적절하게 채워준다. 다시 가을이다. 이 가을에 전인권밴드의 새 앨범 「2막 1장」이 우리 곁에 툭 던져졌다. 싫든 좋든 들국화와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이고 음악적인 평가는 아마도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앨범을 관통하는 담담한듯 한, 관조적 시선 속에 묻어나는, 깊은 슬픔에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이 음악의 힘이다. 나는 올가을 전인권밴드의 「2막 1장」을 곁에 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