专辑简介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기억들이 있다. 그들은 잊혀질 듯 잊혀지지 않고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 앞에서 펼쳐지곤 한다. 아름다웠으나 아팠고 괴로웠으나 뜨거웠던 날들. 저 멀리 있어도 반짝이는 조각들. 이름을 알 수 없는 위성처럼 동그랗게 주변을 맴도는 순간들.

백승진은 이처럼 찬란한 기억의 단편들을 꺼내 ‘우주’라는 키워드로 엮어냈다. [uni·verse 우주]에 수록된 첫 번째 트랙 ‘너라는 우주’는 곡명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조각난 기억들이 모여 만들어진 우주 속을 유영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끝없이 광활한 세계에서 화자 자신은 빛을 잃어가지만, 그 속의 수많은 기억의 별들은 계속해서 반짝인다.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이기도 한 ‘로리엔’의 화자는 별들 중 하나를 들여다 본다. 그 속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마주친 두 사람이 있고 그들이 함께 꿈꾸던 날들은 눈부시지만 결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이번 앨범은 SM Ent, 서울대 출신등의 이력이 돋보이는 일렉트로니카 프로듀서 아이젠(Eisen)이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