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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简介
[BUS]는 김창완밴드의 첫번째 정규음반이다. EP의 형태로 공개되었던 [The Happiest]에서 보여준 신선하고 따뜻한 사운드를 그대로 지닌채, 그들은 한층 더 숙성된 음악들을 11개의 트랙에 담았다. [The Happiest]의 작업방식과 마찬가지로 밴드의 멤버들이 스튜디오의 한 방에 모여 앉아 전곡을 원테이크 레코딩 방식으로 녹음했다. 새로운 분위기의 음악과 노래들이 수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The Happiest]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사운드의 공간감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작에서 사운드 디렉팅을 맡았던 나카무라 소우이치로가 이번에도 다시 레코딩부터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멤버처럼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작과는 달리 [BUS]에 수록된 몇 곡에는 원테이크로 녹음된 밴드의 연주 위에 기타의 하세가와 요헤이, 건반의 이상훈의 오버더빙이 추가되었다. 뛰어난 프로듀서이며 연주자들인 하세가와와 이상훈의 사운드 메이킹이 덧입혀져 풍부한 울림의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기타와 건반악기들의 공들여진 사운드, 생동감 있는 연주, 의도된 노이즈와 소음들, 그리고 김창완의 농익은 노랫말들이 한데 잘 버무려진 [BUS]는 김창완밴드의 분명한 음악적 빛깔을 제시하고있다. [BUS]에는 강한 록음악과 조용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섞여있다. 첫곡 “내가 갖고 싶은건"과 마지막곡 “결혼하자"는 소박하고 동화같은 분위기의 기타와 피아노의 하모니와 함께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밴드의 여유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아이쿠", “너를 업은 기억”과 같이 소소한 일상을 읊조리듯 노래하는 일인칭화자의 고백들은 서정적이고 관조적이다. 김창완이라는 뮤지션의 인생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안정적인 밴드의 연주에 신비한 느낌의 노이즈를 섞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굿모닝"은 푸념조의 노랫말과 대비되는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좌절보다는 희망을, 웅크림보다는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게 한다. 기타리스트 하세가와가 직접 지하철역에서 녹취해온 소음을 음악에 섞어놓기도 하고, 곡이 진행되는 도중에 리듬을 변화시키기도 하는 등의 시도들이 자연스럽다. 영상을 보는듯한 시공간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이 곡은 긴 분량으로, 두 개의 트랙에 나누어 수록되었다. 기타의 지글거리는 퍼즈톤을 듬뿍 들을 수 있는 “29-1”은 첫눈에 반해버린 여자 때문에 잠을 못자는 주인공의 황망한 심정이 격렬한 사운드에 녹아있다. 강한 리프와 함께 간주에서의 키보드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복고적인 사운드이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고 있다. 60년대의 전자오르간을 사용하여 그 당시의 개러지 사운드를 재현한듯한 키보드 솔로와 함께, 밴드의 두 기타리스트 김창완과 하세가와의 퍼즈톤 기타리프는 좌우에서 완벽한 호흡을 이루고 있는데, 산울림 시절의 거친 퍼즈 기타의 사운드가 순수하게 계승되어 김창완밴드에 와서 비로소 완성되었다고해도 좋을만한 독특한 소리를 들려준다. 모든 곡이 그렇지만, 김창완밴드의 연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두 곡은 “피에로와 광대", “그땐 좋았지"이다. ‘피에로와 광대"는 연주곡으로, 똑같은 코드진행을 토대로 두 사람의 기타리스트가 서로 다른 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변주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세가와의 기타로 시작되어 김창완이 이어받는 순간에 다시 음악의 리듬이 변화되어버리고 두 개의 기타가 결국 각자의 주제로 다시 섞여 조화를 이루며 곡을 마치고 있다. 기이한 분위기의 악기소리와 노이즈를 띤 “앞집에 이사온 아이"의 여운을 남겨둔채 이어지는 “그땐 좋았지"는 누구라도 간직할법한 추억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듯한 노랫말의 사이마다 밴드의 연주력을 한껏 발휘한 대곡 느낌의 음악이다. 하몬드 B3 오르간과 레슬리 스피커의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가 사라지고, 휘몰아치는듯한 기타의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뛰어 나올듯 달려가기도 한다. EP [The Happiest]를 내놓은 이후 여러 록페스티벌과 공연에서 폭발적인 사운드로 관객을 몰입시켰던 김창완밴드는 산울림의 세대와 새로운 음악세대를 한데 모이게했다. 새로 공개하는 그들의 정규음반 [BUS]는 변함없이 솔직하고 순수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삶에 고하는 메세지와 연민을 잃지 않는 정서를 담뿍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