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섭 (Hwang Moonseop)

황문섭 (Hwang Moonseop)

  • 流派:Pop 流行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6-04-22
  • 唱片公司:Danal Entertainment
  • 类型:录音室专辑
  • 歌曲
  • 歌手
  • 时长

简介

자신의 이야기에 충실한, 담백하고도 밀도 높은 정규 앨범 [황문섭] 오롯이 한 음악가의 한 앨범을 위해 글을 쓸 때는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보고 그 사람을 칭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앨범을 글로 소개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앨범을 풀어낸다는 것은 꽤 즐거운 일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루이만큼 긴 호흡의 작품을, 큰 단위의 작품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제작해내는 음악가는 적어도 비슷한 또래 중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인 얘기겠지만, 루이는 정규 앨범이라는 단위의 작품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그 포맷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내심 기대가 컸다. 이미 [영감]을 통해 한 차례 경험한 그의 세계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에서는 EP라는 포맷이 가진 여유 때문이었는지 다소 과감한(?) 시도와 다양한 결의 모음을 보여줬는데, 이번 앨범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보너스 트랙까지 촘촘하고 세심하게 꿰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굳이 루이라는 음악가를 소개해야 할까 싶지만, 그는 긱스라는 팀의 1/2이자 힙합 레이블 그랜드라인 소속의 래퍼다. 긱스의 나머지 1/2은 [쇼 미 더 머니]와 [힙합의 민족]에 출연하는 릴보이이며, 요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자를 선보이고 있다. 두메인과 벅와일즈라는 크루에 속해 있기도 하다. 어느새 긴 머리와 독특한 톤의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랩/힙합에서 출발했지만, 장르적 성격의 제한을 떠나 음악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랩으로 커리어를 이어간 지도 어느덧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가운데 자신의 감성을 꺼내는 역량은 더욱 성장했다. 최근에는 마마무의 휘인과 함께 한 “그냥가요”, 그리고 이현우와 함께한 프로젝트 등 여러 시도 또한 하고 있다.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앨범은 그 성장의 과정이자 결과다. 우선 [황문섭]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정규 작품은 자신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그 안에는 '나'라는 키워드가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지만,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어릴 적 이야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과거의 경험, 제법 여유를 가진 현재, 연애 이야기 등 소소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세밀한 서사가 담겨있다. 부모님과의 대화를 담은 듯한 스킷은 초, 중반부 앨범을 끌어가는 장치 역할인 동시에 생생한 증거다. 여기에는 타인과의 관계, 시선 또한 자리하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 또한 강하게 드러낸다. 막연하거나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이야기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의미 있는 가사에만 무게를 둔 것은 아니다. 루이 특유의 묘하게 변화를 주는 발음도 자연스럽고, 자신만의 발음으로 표현하더라도 선명한 톤 덕분에 가사가 굉장히 잘 들리는 편이다. 이는 래퍼로서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때로는 타이트하게, 때로는 멜로디컬하게 플로우를 가져간다는 점 또한 그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기술적 무기다. 앨범은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는 [영감]과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다. 앨범은 과거 2000년대 초, 중반 사운드가 연상되는 곡부터 최근의 흐름을 읽어낸 곡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결을 찌른다. 그러나 그 다양한 결에는 뚜렷한 통일성과 일관된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는 사운드 소스에 대한 이해와 각 트랙이 가진 속성 간의 연결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트렌드부터 코어한 부분까지 잘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루이라는 프로듀서의 역량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로서의 존재감은 둘 다 잘 드러나 있다. 게다가 앨범은 서로 다른 프로듀서가 작업했다. High Flies부터 Grene Man, Big Pie, Curtis F, snzowave, 송민규, Deletis, Dakshood 등 여러 프로듀서가 한, 두 곡씩을 맡아 작업한 셈이다. 자칫하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이 흐려질 수 있으나, 서로 다른 프로듀서가 작업했음에도 이 정도의 결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루이라는 프로듀서가 전체적인 그림을 잘 조율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앨범 제목이 [황문섭]이라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드러내면서도 자부심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만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20대 중반의 감성이 잘 드러난다. 때로는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때로는 패기 있게 비유나 이야기를 가져온다. 특정 연령대나 세대를 일반화할 생각은 없지만, 그 생각의 선이나 정도가 많은 또래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가 가진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고, 자기 철학이 강하게 담긴 몇 라인에서는 반발의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정도로 뚜렷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요즘 같아서는 하나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황문섭]은 왜 루이가 지금 특별한지를 말해주는 증거이자 그의 현재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다. 블럭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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