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늘 헤매는 게 문제는 아니잖아' 라는 친구의 말에 짙은 안개가 걷히는 듯했습니다. 헤매다가 섬에 왔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는 모습을 감추고 싶었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불안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럴 때면 남기고 싶은 말을 음악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일종의 표식, 혹은 누군가 발견해 주길 바라는 조난신호 같은) 나로서 서있는게 참 어렵더라고요. 점점 한 걸음 내딛는게 더 겁이 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의 말처럼 늘 헤매는 그 모습 또한 허용해주고 싶습니다. 헤매도 괜찮고, 지쳤으면 쉬어가고, 그러다가 다시 헤매도 상관없다고. 이 앨범은 오로지 어쿠스틱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채워졌어요. 강화읍 궁골길 위에 있는 오래된 나무집에서 최소한의 악기로 편곡해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이 앨범이 만들어진 섬에서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의 울림과 온기를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음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앨범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