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J

DEAR.J

  • 语种:纯音乐
  • 发行时间:2022-11-03
  • 类型:录音室专辑

简介

쓸쓸함을 사랑하는 마음 글램 굴드 - Dear. J (신모래 콜라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어딘가로 잠깐 다녀오는 것 같다. 출발하기 전에는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짧은 산책의 매력이다. 때로 그 곳은 광활한 평원일 때도, 안개 자욱한 마을 입구일 때도 있다. 음악이 시작되면 우리는 순식간에 다른 곳에 도달한다. '순식간에'가 핵심이다. 우리는 떠날 준비를 하지 못한다. 음악과 접촉하자마자 어느새 그 곳에 도착한다. 글램 굴드의 음악이 인도하는 곳은 마치 숲 속 같은 공간이다. 미니멀한 비트를 따라 펼쳐지는 사운드 스케이프에는 약간의 긴장감과 안락함이 흐른다. 살짝 소름이 돋은 채로 이 소리를 따라 주변을 배회한다. 숲을 빠져나와 들판을 가로지르고 동굴을 통과한다. 수면에 닿았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빛의 조각들, 그 속으로 빨려들었다가 어느새 작은 방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음악은 분명 소리다. 소리는 물리적인 현상이다. 공기의 진동이다. 하지만 그 음과 음이 건드리는 것은 청각 세포가 아니라 저 어딘가, 과학이 아직 닿지 못한 미지의 장소다. 거기에 마음이, 기억과 환영이라고 부르는 감각이 머무른다. 이퀄라이저로 세심하게 조율된 비트와 노이즈, 그 사이에서 듬성듬성 그려지는 소리의 풍경이 우리를 이끄는 곳이 바로 거기다. 글램 굴드의 음악은 누군가에게는 동트는 새벽의 도시, 혹은 안개 속 시골길일 것이다. 그 길에 우리는 혼자다. 중요한 건 '혼자'라는 감각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가려진 쓸쓸함.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쓸쓸함에 대해 말할 것이다. 음반의 수록곡은 갈수록 미니멀해진다. 더 얇아지기로 작정한 것처럼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버리고 또 지운다. 그리고 마침내 남는 것은, 적어도 내게는 쓸쓸함의 감각 뿐이다.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한 이 앨범에서 나는 모종의 쓸쓸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것은 쓸쓸함을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이다. 일상의 평화로운 어느 순간에 저기 어디쯤 웅크린 채 가라앉은 쓸쓸함을 굳이 찾아내는 마음이다. 그 감각을 마침내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음악이다. 이 세계는 모두가 한없이 만족하고 행복한 가운데 하염없이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고자 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쓸쓸함도 매력이 되고 컨셉이 되고 자기애의 다른 이름이 된다. 인스타그램에는 즐거움만큼 쓸쓸함을 탐닉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탐닉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추구하는 마음은 차라리 대안이 된다. 탐닉은 아무 것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자의 마음이지만 사랑이란, 아무래도 무언가를 걸게 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험하다. 이런 식으로 쓸쓸함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직 자신 밖에 존재하지 않는 기울어진 세계의 다른 쪽을 보게 한다. 신모래 작가의 아트웍과 글램 굴드의 음악이 만나는 지점도 여기다. 신모래 작가의 네온과 핑크는 화려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다. 다만 사색적이고 쓸쓸하다. 그럼에도 안락하다.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는 분위기를 그린다. 그래서 나는 그가 쓸쓸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쓸쓸함을 사랑하기로 하는 마음은 거추장스럽게 붙어 있는 이러저러한 감각을 도려내는 일이다. 좀 더 본질적인 것만 남기는 일이다. 신모래 작가와 글램 굴드는 일상의 충만함 속에서 기어코 쓸쓸함을 찾아내어 쓰다듬는다. 이 앨범은 'Dear. J'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다. J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편지를, 음악을 듣자마자 우리는 순식간에 어떤 장소로 이동한다. 쓸쓸함을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장소다. 이 곳에서 우리는 있는 힘껏, 각자의 쓸쓸함을 끌어안는다. - 차우진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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