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
Disc1
简介
겨울에나 어울릴법한 음악을 봄꽃이 필 때 내는 데엔 이유가 특별하다 작년에 난 노래를 만들고는 혼자 간직했고 숨을 쉬어내는 게 급급한 아이였으며 친구들의 칭찬 정도에 마른 목을 축이는 어느 무엇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이란 내게 그저 사치였을 뿐 꿈보다 현실을 택한 친구들을 바라볼 때면 괜스레 부러워지곤 했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것은 더 이상 재미를 찾기 힘들었고 내 민낯을 들킬까 오히려 무섭기까지 했다 몇 날 며칠을 밤새워 만든 노래와 가사들을 듣고 있는 너의 표정을 볼 때면 한이 없이 눈치가 보이고 그렇게 난 형편없었다 패딩은 옷장 속에서 구겨졌지만 내가 사는 이곳은 아직 겨울냄새가 꽤나 베여있다 네가 쓴 곡을 세상에 들려주라며 재빈이 형과 형수님이 쥐여준 돈봉투를 들고 집에 가져오던 길엔 너무 이기적이게도 미안함보다 설렘이 가득했기에 이 곡이 흔히들 말하는 대박이 나도 혹은 쪽박을 차도 내겐 그저 현실을 조금 더 등지게 될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며 그 핑계를 변명 삼아 앞으로도 이 두근대는 일을 무슨 일이 있대도 이어갈 듯하다 수없이 많은 곡들을 쓰고 지우고 반복하며 찢어지게 행복했고 즐겁게 아팠고 서글프게 웃었다 자 이제야 찾아온 내 겨울을 당신들에게 들려줄 차례다 들어주면 감사하고 안 들어도 그만이다 이 험한 길을 돌아오며 들어왔던 음악과 불러왔던 노래들을 마음껏 뽐내고 가겠다 나는 가수다 Shout out to colortheben Shout out to Ekkl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