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아름답지만 아련한 순간의 이야기 수줍게 다가오는 꿈의 조각들 국내 인디 팝의 기분 좋은 발견, 인디 팝 듀오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첫 EP ‘울고 싶던 날’ [오후만 있던 일요일] 누군가는 ‘들국화’의 노래로, 또 누군가는 ‘어떤날’의 노래로, 어떤 사람은 순수하게 일요일 오후의 기억으로 맞이하게 될 이름, 오후만 있던 일요일. 조금은 생뚱맞게도 2008년부터 홍대 클럽 빵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오며, 얼마 전 디지털 싱글로 선 공개된 ‘어디로 가려 했을까’라는 곡으로 그 가능성을 모두에게 확인시켰던 인디 팝 듀오의 이름이다. 들국화의 음악보다는 많이 여리고, ‘어떤날‘의 음악보다는 많이 모던한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음악은 그 시절의 감성보다는 지금 현재 인디 팝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평범한 듯 하지만 세심한 악기의 배치와 구성, 과장 없이 섬세하게 들려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들, 팝에 충실한 멜로디들과 어떤 날, 어떤 한 순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까지, 알면 알수록 기분 좋아지는 ‘오후만 있던 일요일’, 우리 모두에게 기분 좋은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울고 싶던 날]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첫 EP의 앨범제목이 바로 ‘울고 싶던 날‘이다. 모두 6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소박한 악기구성으로 봄 소풍 늦은 점심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연주곡 '오후'로 시작해,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 우리에게 수줍게 내민 초대장과 같은 곡 ‘메밀차 그리고’, 행복하지만 조금은 슬펐던 꿈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어디로 가려 했을까’, 비가 내리던 날, 이유도 없이 홀로 아팠던 마음의 순간 ‘울고 싶던 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11월, 작은 카페에서 누군가를 생각하던 마음의 노래인 ‘11월의 노래’, 모두와 함께 행복했던 어떤 여름의 아지트로 안내해주는 ‘여름냄새’까지 앨범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일관된 정서로 우리에게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 간직한 기억의 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마도 앨범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들도 간직해오던 기억들이 가만히 떠올라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미소는 다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계절의 변화처럼, 시간의 흐름처럼, 우리의 순간들은 언제나 지나가버리고, 아련함과 아쉬움, 기억들을 남긴다. 하지만 그 순간을 기분 좋게 재생하며 우리에게 수줍게 손 내미는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마음과 음악은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위로가 된다. 이제 우리가 위로를 받는 일만 남아있다. 기분 좋게. - 레인보우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