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 LAB-TODAY SHOW 그 끝을 모를 만큼 수많은 출근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워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고 차량 안에 운전자들은 만성이 된듯 무표정한 얼굴로 핸들을 잡고 있다. 이때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고 그 리듬의 전염성으로 모두들 차에서 내려 한바탕 깜짝쇼가 펼쳐지고 잠시나마 도시는 활력을 찾는다. 영화 라라랜드의 오프닝을 연상케하는 이 모습은 영화적 상상력을 빌려야 구현될수 있는 모습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들의 터전인 도시는 활력을 잃고 그냥 그안에 그 모습만 유지하는데만 급급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 현실에 작은 희망이 되어줄 아티스트가 등장했다. RAW LAB은 키보드 리스트 출신에 샘플링 디제이로 맥북과 미디 콘트롤러로 대변되는 최근 프로듀싱 환경속에 반대로 OLD 기어를 가지고 자기 음악을 만들고있다. 다른식의 접근방식이 남다른 결과물로 이러질거란 기대와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구식 작업방식의 불편함을 감수할수 있는 것은 그것만의 가진 순수 음악적 재미와 간혹 예측하지 못한 우연의 산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을 만드는건 그의 몫이지만 그의 트랙 리스트를 쌓아가는건 리스너들의 역활이다. 우리는 그냥 즐겁게 트랙리스트를 만드는데 동참하면 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