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팝페라(Popera)의 새로운 별을 기대하다 이한나 EP앨범 “사랑하오”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나 켈틱 우먼(Celtic Women),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 등 대중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가수들이 나오기 전까지 클래식과 팝이 자연스럽게 만난, ‘크로스오버(Crossover)’ 또는 ‘팝페라(Popera)’라고 불리는 장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임형주가 98년 1집”Whispers Of Hope” 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팝페라 가수들이 데뷔를 하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CCM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송정미와 박종호를 중심으로 클래식의 요소가 다분히 담긴 스타일과 감성으로 많은 CCM가수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명’이라는 곡으로 알려진 동방현주를 대표적인 크리스천 팝페라 가수라고 얘기할 수 있다. 독일 괴팅엔 음대 박사과정(Konzert Examen)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그 동안 많은 오페라에서 주연 및 조연으로 활동했던 클래식 성악가 이한나는 두 곡이 수록된 이번 EP앨범 “사랑하오”를 통해 한국 크리스천 팝페라 장르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새로운 별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화려한 기교와 테크닉을 최대한 절제하고, 진솔하고 애틋하게 주님과의 사랑을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다분히 동양적이고 서정적이다. 첫 곡 ‘사랑하오’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백하는 곡으로 마치 TV 사극 드라마의 OST처럼, 사랑하는 이를 사모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듯 그려내고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엄함과 서사적인 느낌이 감성적인 보컬을 통해 잘 전달되고 있다. 두 번째 곡 ‘나를 사랑한다고’는 애절한 해금연주를 시작으로, 나를 위해 십자가 고난의 길을 주저함 없이 택하신 주님에 대한 아픔과 그분의 희생을 노래하는 한국적 감성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은혜를 잊지 않고 주님만을 사랑하겠노라는 그의 정제된 보컬은 깊은 울림이 담긴 고백으로 다가와 처연함을 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