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버드 (LADYBIRD) [Eridanus]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읊조리는 음률’ 오랜 호흡 끝에 발매된 레이디버드의 신작 [Eridanus]는 삶과 죽음의 경계, 에리다누스 강에서 읊조리는 노래들이다. 이승과 저승의 거리를 가늠하고, 강 속에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깊이 담가본다 경계에 서서 보이는 바람과 야자수의 움직임을 따라 부르고, 강을 건너는 이들을 응시할 때에 피어나는 죄책감과 슬픔의 조각들을 끼워 맞추고, 에리다누스에 존재하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 춤을 춘다. 정규음반 [별의 시간] 이후 9년,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Across The Universe]로부터 8년. 긴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말해오던 ‘빛과 공기와 시간의 음악’으로서는 더욱 가깝게 머물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추천의 글]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고고한 스타일 한국 음악의 매력을 생각하면 다양성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일본의 음악 쪽이 더 다양하게 느껴지는데, 왜죠?」라고 한국 사람들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LADYBIRD가 만들어내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쁨, 슬픔, 분노, 망설임, 갈등, 희망, 실망——.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이러한 감정을 마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사용해서 작곡하는 그녀. 그렇게 완성된 음상은 클래식이나 재즈, 록도 아니고, 물론 K-POP도 아니다. 이런 고고한 사운드까지도 받아들여 주는 한국의 음악계는 정말 포용력이 넓다. 그래서 다양성이라는 말이 제대로 어울린다. 오랜만에 발표한 이번 신작은, 여전히 고품질로 장르리스. 게다가 불상을 감상할 때처럼 청취자의 기분에 따라 그 인상이 바뀌는 곡들로 가득하다. 분명 인종이나 성별, 세대의 차이에서도 인상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문제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LADYBIRD가 연주하는 사운드도 한국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속이 깊다. 이 스타일이 변하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응원할 것이다. 음악평론가 마쓰모토 다쿠오(Matsumoto Takuo) [Credit] Produced by 레이디버드(LADYBIRD) Composed, Words & Arranged by 레이디버드(LADYBIRD) Piano & Vocal 레이디버드(LADYBIRD) Tenor Saxophone 임달균(Dalkyun Im) Recording 레이디버드(LADYBIRD) @Studio HO! Mixing & Mastering 강호정(Hodge Kang) @Audio Matrix Artwork 레이디버드(LADY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