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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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简介
모두의 영혼에 잠재되어있는 끝내는 피어날 눈꽃 그 얼음 결정의 다양성에 대해 KIRARA의 [rcts] ‘이쁘고 강하다’ 는 KIRARA가 자신의 음악을 설명할 때 가장 대표적인 모토로 말하는 표현이다. 간단하고 명료하지만 대체 예쁘고 강하다는 의미는 어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말일까? 해답은 KIRARA의 트레이드 마크인 눈꽃 무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이 얼어붙는 과정에서 생기는 얼음 결정인 눈꽃은 말 그대로 ‘이쁘고 강하다’. 단지 흔하디 흔한 물의 온도가 내려갔을 뿐인데 더없이 아름다운 크리스털 결정들이 피어나면서 커지고 단단해진다. 놀랍게도 이 눈꽃들은 모두 모양새가 다르다. 얼음 결정의 놀라운 가변성과 변이성은 현대 과학에서도 아직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눈꽃의 이러한 성질은 KIRARA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첫 정규 앨범인 [rcts]를 규정하는 명확한 상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IRARA라는 이름을 내걸고 맞이하는 첫 번째 겨울, 제철을 만난 뮤지션의 첫 정규앨범은 더 이쁘고 강했다.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차가운 사운드가 촘촘히 박혀있으면서도 스트링과 건반이 앨범 내에 온도를 잡아주어 시리면서도 따뜻한 음악이 완성되었다. 이전에 두 개의 EP앨범들이 재미있다라는 간단한 수식 하나로 설명이 가능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은 감성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보다 넓은 분위기의 스펙트럼이 구현되었다. 다양한 감촉의 소스들이 어우러져 입체적 사운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큐비컬한 크리스털 사운드가 사방으로 꽂혀 내는 흠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소리가 만든 이런 상처들은 잔향을 남게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앨범의 첫 포문을 여는 'ct12021'는 키라라의 은은한 음성과 함께 퍼지는 건반 선율이 인상적인 곡으로 [rcts]의 오프닝에 걸맞는 아름다운 트랙이다. 타이틀 곡인 '꽝'은 이전 EP에도 수록되었으나 정규에 맞게 리마스터링을 거쳤으며 눈싸움이 연상될 정도로 활발하고 신나는 EDM이다. 'intermezzo stars'를 거쳐 이어지는 'Squared Swing'은 앨범 내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트랙으로 각각 다른 계열의 소리들이 판을 벌인 베이스에서 비트와 멜로디의 다양한 변주를 거쳐 대서사라 칭할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가장 KIRARA스러운 'ct14074'와 그 잔향을 정리하는 'intermezzo rainbow'를 거치면 'Thinking of Rainbow'가 기다리고 있는데 앨범 내에서 가장 간단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곡으로 이슬비처럼 잔잔한 테마와 건반이 몽환적인 울림을 일으킨다. 이 무지개 선율에 비트와 불안정한 두드림이 더해진 'Thinking of Anxiety', 불안상태 이후 찾아오는 'Thinking of Nothing'에서 추는 춤은 무게감 있는 꿈과 사연이 있다. 폭풍전야의 유쾌하고 떠들썩한 intermezzo 트랙이 끝나면 격정의 댄스본능을 자극하는 'Snow'가 폭발하듯 휘몰아치고 마지막 트랙인 '꽃피면 같이 걸어줘요'의 멜로디는 작별에 어울리는 뭉클한 향수를 자극한다. 정신없이 몸을 흔들면서 동시에 감동적일 수 있다니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음악이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모두는 저마다의 리듬이 있고 모든 경계에는 색색의 서리꽃이 핀다. 얼음 결정의 모양은 열이 제거되는 속도와 물의 존재 상태에 따라 변한다. 다행히 인체의 70%는 물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미 물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과학적으로 물질의 어는점과 녹는점은 같다. 이 겨울, 추위 속의 댄스로 결빙과 융해를 반복하고 각자의 눈꽃을 피우며 당신의 어는점, 혹은 녹는점은 어디인지 [rcts]를 섭취하며 확인하길 바란다. 몸은 차갑게 피는 뜨겁게. 우리 삶의 모든 사랑과 평화를 위해. 글: 희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