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쌍팔년 뽕필의 귀환, She] 오랜 기간 발라드 위주의 곡들로 앨범을 채워왔던 조정모. 가수 조성모와 비슷한 이름 덕분에 초창기 앨범 발매일마다 작은 혼선이 벌어지기도 했을 만큼 발라드 가수로 익숙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런 기억을 품고 들어본 [She]는 조정모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청자들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80년대 말 팝 음악계에 유행하던 뉴잭스윙풍의 리듬과 80년대 말 국내 댄스가요를 연상시키는 멜로디라인이 조화를 이룬 [She]는 발라드 가수 조정모의 흔적을 단숨에 지워버릴만큼 인상적이다. 속초 청호동에서 고향 친구들과 직접 촬영한 싼티+촌티 컨셉의 코믹한 뮤직비디오까지 보고 있노라면, 발라드 가수 조정모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분까지 든다. 70년대 디스코 장르가 2000년대 일렉트로닉 장르 속에 부활한 것처럼, 8,90년대 팝 음악을 연상시키는 댄서블한 곡들을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말하는 조정모. 그 의지는 다가오는 11월 발매될 미니앨범에서 곧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잭스윙, 뉴웨이브, 신스팝 그 어떤 장르의 댄스뮤직이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조정모라는 싱어는 음악을 시작하기 전까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댄서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