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介
박수진의 노래일기 5장 "집" (Home) 두어해 전, [노래일기 크로스-아트 공동작업 시리즈]로 '다시, 꽃을', '지나가는 비', '그대가(歌)' 등의 음악과 함께 일러스트, 그림, 영상, 사진,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던 박수진이 지난주 공개한 노래일기 4장 '좋아요'에 이어 그 다섯번째 나눔, "집"(Home)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이라는 공간에 산다. 그 집이 어떤 종류나 형태이건, 우리는 집에 살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거'라는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집'은 단순히 건물과 벽과 천장이 아닌,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생활하고, 밤에 지친 몸을 누이는 '집'이라는 공간을 떠올릴 때, 그 곳은 늘 안락하고 편안하며, 밝고 따뜻한 쉼과 환대가 있는 곳인지. 아니면, 집에 있으면서도 그 마음이 쉬는 법을 잊어버려서 나 조차도 내 자신을 늘 거리로, 골목 어귀로 내몰아세우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집'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 본능에 가까운 감정과 욕구는 어쩌면, 그저 일과가 끝난 후 몸이 돌아갈 곳이 아닌 우리의 마음이 쉼과 격려와 용납을 온전히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존재를 향한 것이 아닐까. 이렇듯, 모든 흔들리는 삶과 마음들을 향한 노래 "집"은 사실 그 작사 배경이 다소 구체적이다. 집에서 온전히 보살핌과 존중을 경험하지 못한 채 유기되듯 방치되어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의 삶을 생각하던 어느 날, 그 중에서도 특히, 거리에서 방황하는 여자 아이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적어내려갔고, 그 가사에 곡을 붙인 후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강현규의 편곡과 첼리스트 김영민의 풍부한 연주로 마치 하나의 드라마와도 같은 장면들이 연상되는 곡이 탄생했다. 비단 청소년들 뿐 아니라, 내 자신의 아름다움과 존귀함을 망각한 채 고단하게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이 짧은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작사/곡 박수진 편곡 강현규 피아노 강현규 첼로 김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