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介
봄을 닮은 목소리, 조소리 single ‘헷갈리게 해’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가지 필수요소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음색’, ‘목소리의 톤’ 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가수를 알아차리게 하는 유니크함, 목소리를 내는 순간 순식간에 ‘자기 노래’로 만들 수 있는 ‘톤’이야말로 가수가 가지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2년전, 데뷔곡으로 아일랜드 풍의 독특한 팝발라드 ‘My favorite’을 들고나와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작곡능력을 보여준 조소리가 이번엔, 본인의 보컬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신곡 ‘헷갈리게 해’를 선보인다. 정말 이 뮤지션, 말 그대로 헷갈리게 한다. 데뷔곡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곡을 만들어 가지고 나온 것이다. 이전의 ‘My Favorite’이 빈틈없는 편곡과 구성으로 흔치않은 음악적색채를 보여줬다고 한다면, 이번엔 미니멀리즘하고, 어찌보면 심플하기도 한 대중적인 곡이다. 짝사랑을 하는지, 아니면 소위 ‘썸’을 타는 건지, 한 남자와의 미묘한 감정선을 상큼한 톤으로 노래한다. 반주는 피아노 하나만 가지고, 그 흔한 코러스 하나 없이 본인의 목소리 하나를 더 잘 들리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자칫, 미니멀리즘 하다못해 텅 비게 들릴 수도 있는 프레이즈의 사이사이들을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채하얀의 피아노연주가 꽉꽉 채워 터치하고 있다. 목소리와 피아노가 각각 재미나게 서로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이토록 매력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한껏 통통 튀는 박자와 목소리로 노래하다, 브릿지라고 부를 수 있는 구간에서는 한껏 느려진다. 조금은 나른하게. 몽환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구간의 목소리에서 피아노 연주 하나에만 발라드를 불렀던 필리핀의 디바 Nina의 Someday가 순간 느껴지기도 한다. 봄을 닮은 색채의 상큼한 노래와 목소리로 다시금 우리 앞에 나온 조소리의 ‘헷갈리게 해’ 매력적인 작곡과 보컬을 선보이는 이 싱어송라이터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하는 이유를 이 곡을 플레이하는 순간 누구나 느끼게 될 것이다. (글/ 김기원)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