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介
moza, [Grey Bean]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건 꽤 작고 사소한 것들이죠. 양이를 처음 만난 건 7년 전, 공장 뒤뜰에서 태어난 6남매 중 유일하게 회색 발바닥을 가진 고등어태비는 그날부로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모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았던 새끼 때부터 덩치가 산만해진 지금까지도, 양이는 유독 이불 속을 파고들어 잠을 자는 걸 좋아해요.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을 때, 침대에 가면 어김없이 이부자리 가운데가 볼록 솟아 있었어요. 양이는 종잡을 수가 없어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투정 부리다가도, 어느새 제 옆에 나란히 앉기도 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날 좋아하긴 하는지 모를 듯한 행동만 하지만 분명한 건 손에 쥔 회색 콩을 보일 때마다 사랑을 전하고 있다는 거예요. 때론 속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지금처럼 우리 가족 옆에 있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돌아와요. 작고 포근한 그 손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큰 사랑이니까요. Credits Lyrics by moza, yeah Composed by moza Arranged by moza Artwork by LILY Recording by Jinji Studio Mix & Mastering by Jinji Studio Listeners Grey Pres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