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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简介
야광토끼 정규 1집 [Seoulight] 야광토끼는 검정치마의 키보드였던 임유진의 솔로 프로젝트다. 밴드에서 송라이팅을 담당하지 않았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낼 경우, 그 앨범은 높은 확률로 실망감을 안겨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렇다. 하지만 야광토끼는 그 높은 확률을 완벽하게 비껴나간다. 아홉 곡의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록곡은 검정치마의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당혹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야광토끼의 데뷔 앨범은 최근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과 궤를 달리한다.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흐름과도, 시부야케이를 근간으로 감상용 일렉트로닉을 지향하는 흐름과도, 또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세운 기타 팝적 흐름과도 다르다. 이 앨범의 사운드가 기대고 있는 건 오히려 라 룩스, 골드프랩 등 최근 등장하고 있는 여성 일렉트로팝에 가깝다. 댄스 클럽에서 틀어도 무리 없을 비트와 차 한잔의 배경음악으로도 손색없을 유연한 사운드가 공존한다. 이 공존은 앨범 전반에 들어차있는 잔향에 의해 하나로 묶여, 기존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아련한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이 아련한 그루브와 안개 같은 공간감을 명료하고 확실한 훅을 갖춘 멜로디가 헤치고 나아간다. 꾸미지 않되 지루하지 않은 음색과 가사 하나 하나를 또렷이 노래하는 보컬이 그 멜로디를 이끈다. 강수지와 하수빈의 시대를 그리워할 이들을 매혹시킬 청량감이 앨범에 가득하다. 윤상이나 예민 같은 그 시대의 프로듀서들이 다시 그녀들과 손을 잡는다면 이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지 않았을까. 캐치한 팝과 세련된 일렉트로니카가 조화를 이룬다. 옛 것과 새것이 본래 하나였던 듯 어우러진다. 여성 뮤지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정서와 자신의 언어로 창작에 접근하는 프로듀서의 감각이 한 물결 속에 흐른다. 지금의 한국대중음악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정서를 야광토끼는 가장 동시대적인 방법으로 풀어놓는다. 향후의 활동과 상관없이, 음반만으로도 2011년의 발견으로 기록될 양질의 팝 앨범이 지금 우리앞에 있다. - 김작가 ‘여신’ 이젠 홍대에서 음악을 하는 여자라면 누구던지 부끄럼 없이 가져다 쓸 수 있을 정도로 흔해져 버린 수식어, 또는 청순가련을 동반한 진부한 어쿠스틱 음악의 동의어. 하지만 야광토끼에게 '여신'이란 포장은 필요하지 않다. 설령 그것이 썩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도. '여신'들의 정 반대편에서 빛나는 야광토끼의 앨범, 'Seoulight'은 화려하고 도시적인 멜로디로 가득하다. 매일 밤 거리를 수놓는 네온사인에 홀려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린 기억이 있는 당신이라면, 야광토끼의 앨범은 2011년 그 어떤 음반들보다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락음악에 디스코 비트를 얹는 것만으로 댄스를 유도했던 수많은 락밴드들의 시도와는 다르게 야광토끼의 이번 앨범은 'Ladyhawke' 이나 'Annie' 가 시도한 복고지향 적인 electro 사운드를 바탕으로 댄스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락의 거칠고 때론 섬세한 질감까지 완벽하게 담고 있다. Modern lover들의 장거리 연애를 노래한 첫 번째 싱글 "Long-D", 토끼 같은 애교는 없어도 곰처럼 우직하게 네 자리를 비워두겠다는 내용의 "북극곰" 등, 사사로운 연애의 감정을 그녀만의 독특함으로 풀어낸 가사 또한 이 앨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아무런 기약 없이 짧게 잘랐던 그녀의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올 즘에서야 완성된 야광토끼의 첫 번째 앨범. 친숙한 멜로디로 가식 없이 말하지만 너무도 세련되고 신비롭다. -도기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