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원의 금잔디 가수 여정인이 70~80년대 스타일의 빈티지한 느낌의 '그공원의 금잔디'라는 발라드 곡을 발표했다. 가을날의 고독한 메아리같은 반주음악은 여정인의 보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극도로 자제하며 배경처럼 곡 전체에 깔린다. 곡의 가사는 스토리가 절절히 묻어나는 한편의 가을동화이다. 빛바랜 나뭇잎이 길위에 구르는 날, 금잔디가 깔린 어느 공원에서 팔벼게를 해주던 옛사랑의 이야기... 여정인은 때로는 자제하는듯 때로는 절규하는듯 진지하게 슬픔을 쏟아낸다. 그녀의 딥한 허스키 창법은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그녀가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가수인지 단숨에 각인시켜준다. 곡을 자세히 음미하다 보면 그녀는 분명 울고 있고 듣는 이는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지리라. 이 쓸쓸한 흑백사진같은 가을노래는 찬바람이 옷깃을 스칠때마다 문득문득 우리를 서늘한 가을공원으로 데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