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简介
재즈 피아노의 새로운 기대주 이연주 1집 [Lotus] 재즈의 가장 기본이 되는 편성은 어떤 것일까. 브라스 악기가 중심이 된 초기 재즈의 취주(吹奏) 형식일까, 재즈의 황금기인 비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쿼텟, 퀸텟 형식일까, 아니면 흥겨운 스윙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스윙 빅밴드 형식일까. 재즈는 감상자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모범답안이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를 뽑는다면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 때문에 피아노 트리오(피아노, 베이스, 드럼)를 선정하게 된다. 100년이 넘는 재즈 역사상 많은 재즈 피아노 트리오가 존재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아트 테이텀, 버드 파웰, 빌 에반스, 소니 클락, 케니 드류 같은 전설과 키스 자렛, 브레드 멜다우, 빌 찰렙 같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트리오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1세기가 되면서 많은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트리오 앨범으로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도 트리오를 결성해 양질의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2018년을 시작하며 만난 피아니스트 이연주의 음악은 피아노의 새로운 기대주가 되기에 충분하며 3명이 펼치는 연주 또한 일치된 호흡으로 이상적인 트리오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연주는 목원대학교 작곡재즈학부 학사, 재즈전공 석사를 마치고 자신의 감성을 선율로 뽑아내는 작곡 감성이 남다른 피아니스트이다. 자신의 첫 출사표인 [Lotus]에서도 그동안 만든 창작곡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음반에 참여한 연주자들도 탄탄하다. 베이시스트 박종문은 [Mirroring Myself]라는 자신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리더이고 드러머 박현민은 목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재열 쿼텟과 소리꾼 장사익 소리판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재즈는 자유로운 즉흥연주로 인해 곡의 시간이 긴 편인데 이연주는 곡마다 충분히 자신이 만든 선율과 멤버들과의 인터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멤버와의 교감을 위해 나뉘어 있는 부스가 아닌 탁 트인 공간에서 라이브처럼 녹음을 했고 좋은 사운드와 음반의 완성도를 위해 믹싱과 마스터링에 그래미 수상자인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책임지고 작업했다. 이연주는 이제 스타트 라인을 끊고 마라톤 같은 기나긴 재즈 피아니스트의 길을 나섰다. 내실 있는 트리오 사운드와 아름다운 창작곡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김광현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1. Alone Together 재즈 스탠더드 명곡 50곡을 고르라면 꼭 들어가야 하는 곡 중 하나로 틴팬엘리(Tin Pan Alley)시대 명콤비인 작곡가 아서 슈워츠(Arthur Schwartz)와 작사가 하워드 디에츠(Howard Dietz)의 작품이다. ‘Alone Together’는 [Flying Colors](1932년)에 삽입되어 사랑받은 곡으로 [Flying Colors]는 정식 뮤지컬이 인기를 누리기 전인 1910~20년대 춤과 노래, 시사 풍자 등을 엮어 구성한 가벼운 촌극 레뷔(revue) 스타일의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이연주는 주제부를 전주 삼아 혼자 연주를 시작하고 바로 베이스와 드럼이 들어오면서 따뜻한 트리오 사운드를 연출한다. 즉흥연주는 베이시스트 박종문이 과감하게 전반부를 장식하는데 짐 홀과 함께 듀오로 이 곡을 연주한 론 카터의 플레이가 연상된다. 그리고 앨범의 주인공 이연주의 피아노가 긴 솔로를 펼친다. 코러스별로 배분을 해 감상자의 감정선을 이끌면서 연주되고 다시 주제부로 돌아온다. 2. Lotus “재즈는 연주와 동시에 작곡이 이뤄지는 음악이다.”라는 말은 재즈의 즉흥연주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적절할 수도 있고 때론 높은 벽처럼 부담스런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재즈에서는 오랜 세월 연주되어 익숙한 스탠더드를 자주 연주하고 또한 추천한다. 그렇다고 모든 재즈 연주자들이 스탠더드만 연주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창작곡도 연주하는데 최근 국내 재즈 앨범들을 보면 작곡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이 느껴진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Lotus’는 이연주가 경주 여행 중 본 연꽃의 이미지를 선율로 옮겨 놓은 곡이다. 화려한 화단이나 멋진 조경 속에 있는 꽃이 아닌 혼탁한 물속에서 단아하게 피어나는 꽃인 연꽃을 선율로 옮겨내고 있다. 연꽃을 넘어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경주의 고풍스러운 느낌까지 전해지는 연주이다. 3. Oleo 1954년 마일스 데이비스가 발표한 앨범 [Bags' Groove]에 처음 실린 후 소니 롤린스, 빌 에반스, 존 콜트레인 등 재즈 거장들이 즐겨 연주한 명곡이다. 워낙 유니크한 선율이 유명한 곡이어서 워킹 베이스를 따라가며 피아노를 듣다 보면 이연주의 피아노 선율 하나하나가 감상자를 독려하며 함께 가고 있는 듯하다. 후반부 반복되는 코드에서 보이는 격렬한 연주는 클럽의 라이브 같은 살아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4. Turtles's Groove ‘거북이의 그루브’답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갖고 연주한다. 트리오 연주일 경우 베이스의 솔로는 곡을 화려하게 만드는데 ‘Turtles's Groove’에서도 후반부 박종문의 베이스 솔로가 이 곡의 하이라이트이다. 5. Last Goodbye 1956년 영화 [The Scarlet Hour]에 사용된 후 재즈 스탠더드가 된 ‘Never Let Me Go’(레이 에반스 작사, 제이 리빙스턴 작곡)의 선율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원곡의 처연한 선율이 그대로 느껴진다. 6. Blues for Siho 블루스는 매우 제한된 코드를 가지고 12마디를 반복해 연주하는 것으로 지금도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형식이며 각자의 기량을 보여준다. 이들의 연주는 반복되는 코러스마다 다른 느낌을 선사하고 베이스 솔로 후 드럼과의 트레이드까지 그야말로 재즈 블루스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7. Voyage 리더 이연주가 재즈 피아니스트로 출발하는 지금의 여러 감정을 담은 곡이다. 앞으로의 여러 무대를 여행지로 생각하며 긴장감을 잃지 않고 연주한다. -Credit- Piano 이연주 Bass 박종문 Drums 박현민 Produced by 이연주 Mixed & Mastered by 황병준 Recording by 유민국 Designed by NSH -트랙 리스트- 1. Alone Together 작곡: Arthur Schwartz 2. Lotus (타이틀곡) 작곡: 이연주 3. Oleo 작곡: Sonny Rollins 4. Turtles's Groove 작곡: 이연주 5. Last Goodbye 작곡: 이연주 6. Blues for Siho 작곡: 이연주 7. Voyage 작곡: 이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