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늘 함께 할 것만 같던 사람 지겨울 새도 없이 매일 전화하며 만나던 사람 그런 반쪽 같은 존재와 헤어져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언제나 밝은 표정이기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 적도 없던 사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따뜻하게만 느껴지던 사람 그런 연인에게서 수화기 너머 불안감이 느껴지는 심정은 어떨까? 윤스 다이어리의 새로운 싱글 “익숙해질 때까지”는 오랜 연인과 헤어지는 순간의 느낌을 독백처럼 풀어내고 있다. 연인의 망설여하는 표정과 미안해하는 모습에서 이별을 감지하고 씩씩하게 뒤돌아서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홀로서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만 더 곁에 있고 싶어하는 가사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놓고 싶지 않은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노랫말 하나하나에 감정의 떨림이 담겨있는 듯한 보컬 유림의 깊이 있는 음색은 이러한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바로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이별이기에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도 모두가 다를 테지만, 윤스 다이어리의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아픔을 지워가야 했던 기억들을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쯤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