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의 마지막, ‘트리컬러’의 [여행 Part.3 그리고 다시 현실] ‘트리컬러’가 겨울의 끝에서 [여행] 3부작의 마지막인 Part.3 그리고 다시 현실을 발표했다. 떠나는 날의 설렘과 다다른 곳에서 만난 기억의 마지막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도 현실로 돌아오며 결국 잊히고, 돌아온 일상 속에서 더 무기력한 것은, 여행이 끝났을 때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 속에서 서로 어긋나기 시작한 “우산 사이”, 붙잡기에는 이미 멀어져 버린 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너에게 가는 길”, 모두 잠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일지 모른다. [작가 노트] #5 우산 사이 “카페라도 가서 이야기할까?” 그렇게 말하고 돌아선 뒷모습을 따라간다. 옆에 붙기에는 길이 좁고, 뒤에 붙기에는 우산이 부딪쳐 다가갈 수 없다. 뭐라고 말하고 싶어도 이 정도 거리라면 들릴 리가 없다. 오랜만에 만났기에 1분이라도 더 얼굴을 보고, 한 번이라도 더 말하고 싶은데, 이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버려진다. 너는 이 상태로 있어도 상관이 없는 걸까? #6 너에게 가는 길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겨우 두 명인데 만나는 날 잡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 없다. 물론 그녀의 SNS에 쉼 없이 올라오는 음식 사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저 바빴다고 생각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친구들하고 놀고 싶으면 그냥 말해주면 될 것을, 없는 일까지 만들어낼 필요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갑자기 오늘 시간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글쎄, 알고 있지만 모르고 싶다. [Credit] All Produced by 서장철 All Lyrics by 서장철 All Composed by 서장철 All Arranged by 서장철 우산 사이 Vocal 조예림 너에게 가는 길 Vocal 권구창 Piano 서장철 Art Work 박순신 Photo 조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