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오늘날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집단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따르기보다 남들의 기대를 의식하고 그에 부응하는 자세에 익숙해져 간다. 고등학생 때 늦은 사춘기를 맞은 작곡자 이예인(18)은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에 특별하게 깊이 공감하고 있다. 작곡자는 어려서부터 수줍음을 많이 탔다.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는 일찍이 도가 트였다. 모든 말과 행동은 빛을 보기 전에 먼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초조한 질문을 거쳤다. 매사에 살얼음을 걷듯 신중하였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태도를 꼼꼼하다며 칭찬했지만, 종종 날아드는 지적은 그녀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다. 자신이 작아질수록 그 빈자리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꾸며진 자신의 모습으로 채워져 갔다. 점점 진실성을 잃어버리는 스스로의 모습에 고민하던 어느 날, 작곡자는 문득 한 가지 결심을 한다. 복잡한 마음을 홀로 감싸고 앓는 대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시원하게 털어놓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위안이 되어준 음악을 “세상에 대한 외침”의 매개로 삼기로 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곡이 [시선]이다. 잔잔한 기타 연주 끝에 등장하는 첫머리는 “난 어떤 사람일까, 그게 신경쓰여”라는 고백으로 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던진다. 내가 아는 나 자신과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 중 어느 쪽이 진짜일까, 상반된 양면 사이에서 고민하는 작곡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어지는 소절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항상 “미안하다”, “괜찮다”로 일관하며 자신을 포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항상 웃고 있는 “착한 인형”과 자신을 동일시한 소절은 이러한 사실 가운데 쌓여온 강박이 결집된 부분이리라. 작곡자는 [시선]을 통해 갑갑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동시에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뭇 사람들에게 공감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주변의 눈을 의식하는 모습, 사소한 언행에 노심초사하는 모습, 그리고 후회하는 모습. 사회 어딘가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위 모습 중 어떤 것에 자신을 대입해도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작곡자가 지향하는 목적은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는 사실을 알지만, 언젠가 아무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는 바람과 의지를 곡 말미에 배치해 깊은 여운을 준다. 이 부분은 또한 동시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느끼게 한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이예인 작곡, 작사, 편곡의 [시선]을 듣고 깊은 공감과 치유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