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ta PRODUCER’S NOTE 이 앨범에서 나는 ‘출제자’였다. 그간의 활동을 지켜보며 언젠가 한 번은 짚어주길 바랐던 음악적 화두들을 몇 개의 문제로 만들어 지박에게 건넸다. 시간이 흐르면서 답안이 하나둘 도착했다. 영역을 특정하지 않아 막연하게 불거질 수 있었을 추상성을 배제한 채, 지박은 매우 명료한 이미지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_김현준(재즈비평가/공연기획자/프로듀서) LINER NOTE 앞서 이미 선보인 리더 작과 협업의 성과를 고려할 때 지박의 솔로 앨범을 손꼽아 기다린 이는 분명 나 말고도 한두 사람이 아닐 테다. 빼어난 직관과 연주력, 이에 더해 진지한 주제 의식과 작곡, 구상력까지 두루 갖춘 그는, 본작에서도 유행이나 어물쩍한 콘셉트에 휘둘리지 않은 채 차근차근 의미를 완성하는 정공법을 택함으로써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파르티타, 소나타 등 당대 새로운 형식적 조류로 들끓었던 500여 년 전의 용어와 어법을 빌려와 집요하게 레이어를 쌓거나 영리하게 리버브를 활용하는 등, 앨범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할 기악 독주곡의 미덕을 두루 들려준다. 음악과 그림, 서사와 사운드 중 무엇이 먼저인지 가늠할 수 없게끔 마련한 곡과 표제의 매혹적인 구체성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렇게 불온하게 녹아내리는 절망의 풍경 사이 모두를 불행의 동지 삼아, 이제 막 아름답고 차가운 희망으로 승화하려는 아이러니의 미학이 희미하게 스민다. 앨범에 담긴 좌절이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힘을 건네는 방식이다. _정병욱(대중음악평론가) TRACKS 01. The Frozen 02. Ice Fog 03. Broken Pieces 04. It Melts 05. Call For The Ice Fairy 06. Dance Of The Ice Fairy 07. Sonata “Frost” 1st Movement 08. Sonata “Frost” 2nd Movement 09. Sonata “Frost” 3rd Movement 10. It Sleets Ji Park, violoncello Produced by Hyunjoon Kim All Music Composed, Arranged & Performed by Ji Park Recorded in October 2022 at StudioLOG in Seoul Mixed & Mastered by Sangyong Min Distributed by Ales Music Artwork by Yunsu Joung 2022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주최, 주관: 지박컨템포러리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