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현상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5-10-06
  • 类型:Single

简介

도재명 [시월의 현상] 홍대 앞 작은 라이브클럽에서, 어린 시절 사랑했던 고릴라 인형을 위해 노래하던 친구가 그리워할 것이 많은 나이로 자랐다. 로로스의 My Cute Gorilla를 처음 들은 날 '저 친구를 록스타로 만들겠다'는 호기로운 다짐과 함께 나는 그에게 다가갔고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싱글 'Scent of Orchid' (2006), 1집 'Pax' (2008)와 EP 'Dreams' (2009)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음악인으로서 오랜 자랑거리이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앨범들의 성과와 의의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후 멤버들의 군 문제로 밴드는 긴 휴식기를 가졌고 지난 해 'W.A.N.D.Y'로 복귀, 금년 초 한국 대중 음악상에서 9와 숫자들의 '보물섬'을 제치고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며 '아직 죽지 않았음'을 선언했다. 영등포아트센터에서의 대규모 단독공연과 프랑스 미뎀 참가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기대와 기쁨이 컸는데 밴드는 돌연 잠정해산을 선언하였고 팬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뢰도 높은 소식통에 따르면 로로스는 라인업 정비 후 활동을 재개할 것이며 해체된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도재명이 오랜 망설임 끝에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따뜻한 그의 새 노래들이 우리를 다독여준다. 도재명의 노래는 완벽에 가까웠던 로로스의 음악에서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던 부분을 채워주는 ‘잃어버린 조각’과 같다. 이제서야 로로스라는 한 판의 퍼즐이 완성된 느낌이다. 쉽게 말해 이야기와 목소리다. 로로스가 드라마틱한 구성과 웅장한 편곡, 화려한 연주로 보고 듣는 이들을 완전하게 사로잡았다면 도재명은 마주 앉아 조용히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로 발표한 ‘시월의 현상’은 '그리워라'라는 첫 마디로 우리를 이해시키고, 이해해주는 포근한 노래다. 개인적으로 ‘슬픔’이라는 화두에 오래 빠져있어 보았고, 여전히 그것을 탐구 중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에 따르면 ‘슬픔’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며, 모든 예술의 근원'이라는데, 실제로 슬픔을 잘 알고 다룰 수 있는 예술가는 흔치 않은 것 같다. 도재명을 오래 알아왔지만 그의 깊숙한 속마음 앞에는 늘 벽이 있었다. 철옹성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투명하고 연약해 보이는 작은 벽이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한편으론 느낄 수 있었기에 허물려는 노력 없이 그대로 두었다. ‘시월의 현상’을 통해 도재명은 빼꼼히 문을 열어주었는데 그 속에서 슬픔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 슬픔을 헤아리다 보니 결국 나에게는 기쁨이 찾아왔다. 도재명은 슬픔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섬세한 손길로 잘 다루는 좋은 음악가였던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마음 속 록스타로 남아있는 남상아님께서 참여해주시니 기쁨이 더욱 커졌다. 지난 해 9와 숫자들과 로로스가 거의 동시에 앨범을 냈는데, 재명이와 나의 솔로 데뷔도 동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반갑다. 요즘도 쓸쓸한 밤이면, 밤새 술을 마시고 비디오방에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함께 본 날과 도봉동 재명이 집에서 뜨끈한 전기담요 위에 나란히 누워 키득거리며 잠들던 날들을 추억하곤 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5년 뒤, 10년 뒤에도 똑같은 말을 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WANDY! 2015년 10월, 송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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