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세련되지 않아서 이웃집 오빠 같은 느낌의 밴드. 플래너스 (Planners) 듣는 이들의 귀를 설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5인조 밴드 플래너스는 POP, R&B이란 장르를 밴드화 시킴으로써 좀 더 쉽게 듣고 다가올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2014년 결성되어 그 해 3장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약 1년반 만의 EP앨범으로 돌아왔다. 첫 EP앨범인 [Output] 은 플래너스의 1년반 동안의 행보가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음악이며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이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될 앨범이다. [Output]에 수록된 5곡 모두 풋풋하고 상큼하다. 듣기에 편하다. ‘V세대’ 라고 불리는 2010년대 오늘의 젊은이들 감성을 더도 덜도 아니고 딱 맞게 정확히 짚어낸 느낌. V세대는 용감하고(Valiant), 다양하며(Various), 생기발랄(Vivid)한 2010년대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인데 딱 플래너스의 곡들이 바로 그렇다. 다양한 음을 지니며 곡의 분위기는 대체로 경쾌하고 생기발랄하다. 그러면서도 한편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침 없는, 눈치 보지 않는 용감성을 갖고 있다. 특히 타이틀트랙인 ‘Bathroom Luv’와 같은 곡은 비누방울이 방울방울 톡톡 터지는 듯 밝고 경쾌해서 천진한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이 곡 전체에 깔려 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섹시한 노랫말이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구애로 해석된다. 천진하면서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V세대의 자유로움! 이는 플래너스의 매력이다. (박현경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