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목마른 딴따라에게 설 무대가 없다는 것. 그 의미는 그들만이 안다. 아이돌 걸그룹 멤버로 시작해 성인가요 '유인영'을 거쳐 오늘의 트로트 가수 '채강미'가 되기까지 데뷔가 몇 차례나 좌절됐던 현실의 벽 위로 그녀의 오기는 담쟁이 넝쿨처럼 자랐다. 이번 싱글의 앨범자켓과 M/V 촬영 후에도 한참을 더 보컬과 퍼포먼스 트레이닝에 몰두하는 등, 가요계의 높은 벽을 타 오를 덩굴손을 벼리었다. 이번 싱글 [당신께 갈래요]가 탱고의 붉은 빛처럼 강렬하고 다이나믹하면서도 때론 처연하게 들려오는 것은 곡과 가사 너머로 그녀 자신의 사연과 상처가 투과되어서일지도. 세상에 지친 마음. 이제는 한 사람의 품에 안겨 쉬고픈 여인의 바람을 가사에 담았다. 발랄한 말씨로 감춘 여린 슬픔이 애달프다. [당신께 갈래요]는 탱고의 느낌을 입힌 미디엄 템포의 세미 트로트. 아코디언 사운드의 날렵한 리드에 몸을 맡기는 탱고 무희의 붉은 옷자락이 눈 앞에 절로 그려진다. 팝, 댄스,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노니는(?) 젊은 프로듀서 권도윤의 손 맛 답게 심플하고 톡 쏘는 편곡이 눈에 띈다. 무용을 전공한 채강미의 무대 퍼포먼스도 기대할 법 하다. 싱글 준비에 1년. '질긴 신인' 채강미가 세상을 향해 이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