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길 옆에는 작은 강이 하나 있습니다. 머나먼 강줄기의 끝은 아득히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불행히도 내 심정이 어린아이와 같아서 우린 별의 반짝임을 좆아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시야에는 온통 지평선과 흐르는 물결뿐이라 잠시 멈춰버리면 그 관성을 포기해버릴 것 같아 다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낱 인간에 불과했기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 물줄기를 옆구리에 끼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유성들이 비같이 떨어져 그 모습이 마치 장마의 창밖을 보는 듯 합니다. 비로소 아득해져 나의 가능성을 모두 잃어버린 채 눈이 부시다는 핑계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 헛되어라 지금 내가 버리는 것은 전부 나의 미련이요 나의 한탄이어라 그리 마음먹고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은 것이 하나 없게, 남은 것이 하나 없게. 내 기억조차 전부 먹어치워 남은 원망 하나 없게 가장 처음의 불을 떼어와 내 발끝부터 머리카락의 말단까지 그렇게 태워 없애겠다 소리쳤습니다. 최고의 장례는 가장 좋았던 것을 바치는 일이라던 어느 작가의 말 처럼 내 지고의 눈물을 이 땅에 바칩니다. 그 눈물들이 모여 물길이 되고 그 물길은 끝없는 강줄기에 한 갈래 분절이 되어 뻗어갑니다. 마치 나무가 자라 그늘을 만들듯 내 눈물의 물길을 매개로 강물에 손을 뻗습니다. 이 물결에 기대 내 후회를 모두 흘려보냅니다. 전부 흘려버리렵니다. [Credit] Produced by 박현우 Composed by 박현우 Lyrics by 박현우 Arranged by 박현우 Guitar by 박현우 Bass by 박현우 Drums by 박현우 Recorded by 박현우 Mixed by 박현우 Mastered by 박현우 M/V Directed by 박현우 Artwork by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