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 깨달아 (Realizing loss) (觉察到丧失)

상실을 깨달아 (Realizing loss) (觉察到丧失)

  • 流派:流行
  • 语种:韩语 纯音乐
  • 发行时间:2024-06-21
  • 唱片公司:Music&New
  • 类型:Single

简介

무엇 하나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이 정도면 됐지’가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들. 흔히 ‘완벽주의자’라 불리는 사람들인데,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지닌 이들은 남들은 도무지 읽어내지 못하는 ‘디테일’을 하나하나 챙기며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이들에게 중간은 없다. ‘all or nothing’, ‘도 아니면 모’. 잘할 거 아니면 안 하느니만 못하니, 완벽주의자는 보통 매우 부지런하거나 매우 게으르거나 둘 중 하나다. 음악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는 어떤 모습일까. 수없이 많은 음악 장인들이 존재하지만, 완벽주의를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이들은 아마도 원맨밴드의 형태를 한 음악인들일 것이다. 프린스가 그랬고, 나인 인치 네일스가 그랬고, 서태지와 김사랑이 그랬듯, 이들은 모든 과정을 자기 손으로 해낸다. 음악을 하는 완벽주의자는 필연적으로 지나치게 부지런하고 언제나 바쁘다. 앞서 거론한 거장들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 음악에서의 완벽주의는 다재다능함과 욕심을 전제한다. 커다란 음악적 욕심 때문에 다재다능해질 수 있는 것인지, 다재다능함을 갖추었으니 당연하게도 욕심을 내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길이 없지만, 무엇이 먼저든 원맨밴드는 매우 고되고 고독한 작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박현우는 지난 1년여간 발매한 노래들의 모든 연주는 물론이고, 믹싱 및 후작업, 뮤직비디오와 커버 재킷까지 모두 직접 해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박현우는 ‘완벽주의자’로 분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용할 수 있는 인프라나 자본이라는 측면에서 앞서 말한 거장들과 상황은 다를 수 있겠지만, 스스로가 직접 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잘 해야만 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그들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곡도 쓰고,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믹싱 마스터링도 하고, 자켓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찍는 걸 모두 하고 싶어 하는 이도 드물지만, 이걸 한꺼번에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더 드물다. 이번 싱글 ‘상실을 깨달아’는 처음으로 남의 손을 탄 작업물이다. 인천음악창작소의 제작 지원 아래 녹음과 믹싱은 인천음악창작소에서, 마스터링은 821사운드에서 진행했다. 세션 연주자들의 이름이 특히 눈에 띈다. 건반에는 서울예대에 재직 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박지운, 드럼엔 대한민국 최고의 세션 드러머로 불리는 강수호가 참여했다. 톤메이킹에 대한 그의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기타 파트는 굳이 강수호급의 유명 세션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 적당히 지저분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기타가 만드는 어두운 무드 아래 청아하게 울리는 피아노와 그의 담백한 목소리는 쓸쓸함을 더해준다. 슈게이징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차가운 정서 아래 펼쳐지는 박현우의 음악은 때로는 쏜애플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곳곳에 묻어있는 특유의 절제미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싱글의 후반부는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기타 솔로와 함께 멋들어지게 절정으로 향해간다. 처음으로 남의 손을 거친 그의 이번 싱글처럼 때로는 누군가의 손을 빌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일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조금 더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그것이 더 나은 선택일 때가 분명 있다. 남의 도움을 받거나 말거나, ‘완벽주의자’의 끝을 모를 욕심은 계속해서 ‘완벽’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의 욕심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지켜보자. 김내현 (밴드 ‘로큰롤 라디오’ ) [Credit] Composed & Lyrics by 박현우 Arranged by 박현우 Vocal 박현우 Guitar 박현우 Bass 박현우 Drum 강수호 Piano 박지운 Recorded / Mixed by 인천음악창작소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Production & Support 인천음악창작소, 부평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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