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곳을 향해 묵묵히 오르는 ‘오름엔터테인먼트(이하 오름)’의 두 번째 음악 모음집. 9와숫자들, 도재명(로로스), 흐른, 비둘기우유, 그림자궁전 등 보석 같은 뮤지션들의 미발매 싱글 및 라이브 레코딩을 모아 편집한 특별한 앨범 한정수량 발매. 알레스뮤직, 향뮤직, 파고뮤직을 거치며 음악산업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최인희 대표가 2013년경 후방으로 자리를 옮겨 어린 시절부터 구상한 기획사를 설립한다. 컨텐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적인 기획 및 매니지먼트 활동을 통해 기존 인디레이블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부였다. 9와 숫자들, 로로스, 흐른,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 등 익숙한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 오름은 2000년대 후반 인디씬의 신선한 흐름으로 주목 받은 튠테이블무브먼트를 흡수하는 형태로 초기 전열을 갖추었고 이후 국내 최고의 슈게이징 밴드로 평가 받는 비둘기우유를 비롯하여 스위머스, 검은잎들 등 참신한 신인을 영입하며 독자적 영역을 구축 중이다. (튠테이블무브먼트의 대표였으며 9와 숫자들의 리더로 활동 중인 송재경은 현재도 오름 내에서 공동 제작자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며, 튠테이블무브먼트는 프로듀서 그룹으로 재편 중) 이번 앨범은 오름이 짧은 기간 성취해온 것들에 대한 자랑인 동시에 앞으로의 본격적인 활동에 대한 각오이다. 컴필레이션 형태의 앨범이지만 소장가치는 매우 높다. 디지털 싱글로만 발매되어 소장이 어려웠던 인기 타이틀을 비롯, 기존 발매곡의 새로운 편곡 및 라이브 버전 등 특별한 음원이 즐비한 데다 소량 한정 발매로 콜렉터들의 소유욕을 자극할 요인이 넘쳐난다. 물론 수록된 11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개성이 다양성을 이루고 전체가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도 있게 매듭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포크, 모던록을 지나, 드림팝, 슈게이징,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까지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다. 날로 어려워진다는 음악시장에서 기획자와 뮤지션이 힘을 합쳐 함께 성장해나가는 건전한 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오름은 오늘도 열심히 옳은 길을 오른다! [수록곡 소개] 1. 9 - 통근버스 (2015. 9. 9, 디지털싱글) - 9와 숫자들의 리더9(송재경)의 솔로 곡, 밴드에서 보여주지 못한 개인의 내면에 서정성을 더한 포크 음악. 2.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일상의 환상 feat. Drain (미발매) - 드림팝/기타팝 계통의 숨은 고수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이 2013년 미니앨범 ‘슈슈’ 이후 3년만에 발표하는 신곡. 멜로디컬한 더블 기타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현재 보컬이 공석으로, 최근 주목 받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싱어송라이터 Drain이 Featuring. 3. 검은잎들 - 메신저 (미발매) - 부산 출신의 혼성 4인조 밴드, 오름이 야심 차게 기획 중인 New Face ‘검은잎들’의 출사표. ‘쟁글팝’을 표방하는 이들의 음악은 80년대 브리티시 스타일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밴드명에 걸 맞는, 젊은 날의 고민이 담긴 문학적 가사가 깊은 인상을 준다. 4. 흐른 - Highway (2016.2.1, 디지털싱글) - 과거 어쿠스틱/포크 계통의 참신한 싱어송라이터로 주목 받은 ‘흐른’이 ‘전기흐른’을 통해 일렉트로니카에 매진하던 중 솔로로 복귀하여 발표한 첫 싱글. 전자음의 잔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초기 솔로 시절을 연상시키는 편안하고 차분한 사운드가 가미되어 매력적인 새 스타일이 탄생했다. 5. 비둘기우유 - Love? Green? Rollin'? (2015.11.4 디지털싱글) - 美투어, 중국 공연 등을 통해 글로벌 밴드로 거듭나고 있으며, 국내 포스트록/슈게이징 계열 내 최정상급의 사운드 메이킹과 송 라이팅을 선보이며 왕성히 활동 중인 중견 밴드의 최신작. 6. 스위머스 - 장마 (미발매) - 2016년 1월 동명 EP로 데뷔한 신인. 스위머스의 전신인 UHF의 2012년 발표앨범에 수록된 ‘장마’를 스위머스의 현재 스타일에 맞게 재편곡한 트랙으로, 몽환적 사운드, 생동감 있는 비트, 친숙한 멜로디라는 스위머스의 삼박자를 균형 있게 들려준다. 7. 도재명 - 시월의 현상 feat. 남상아 (2015.10.6, 디지털싱글) - 2015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로로스의 프론트맨 도재명이 스펙타클한 사운드를 뺀 차분한 솔로 곡들을 선보이고 있다. 멤버 교체 후 숨 고르기 중인 로로스의 행보도 기대되지만 도재명의 새로운 시도는 반갑고 신선하다. 8. 한강의 기적 – 두더지집 (미발매) - 밥딜런과 페이브먼트의 경계를 탐색하는 괴짜 아티스트 주영찬의 재기발랄한 노래. 한국의 밥딜런을 꿈꾸며 정통 포크에 가까운 사운드를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프로듀서 송재경의 만류와 강압(?)에 의해 얼터너티브 스타일로 완성됐다. 201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 인디씬의 기대주. 9. 병목현상 - 병목현상 (2016.2.24, 디지털싱글) - 9와 숫자들의 기타리스트 유정목과 드러머 유병덕의 Unit 프로젝트, 관계에 대한 고찰이 담긴 서정적인 노래로, 9와 숫자들과는 사뭇 다르면서도 어쩐지 닿아있는 듯한, 예스러움과 모던함이 중첩되어있는 곡. 10. 9와 숫자들 - 그리움의 숲 (어쿠스틱) (미발매) - 2013년 연말 콘서트를 위해 기획된 어쿠스틱 라이브 레코딩으로,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오리지널 버전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 11. 그림자 궁전 - Cold One (미발매) - 2007년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활동 중단을 선언, 매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그림자 궁전의 미공개 트랙. 당초 데뷔 앨범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장황한 길이와 스펙타클한 구성을 수습하지 못하여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는데 끝내 사장될 뻔했던 트랙이 이번 컴필레이션을 계기로 공개되게 됐다.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11분간의 싸이키델릭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