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에겐

그대 나에겐

  • 流派:Pop 流行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5-09-23
  • 唱片公司:Mirrorball Music
  • 类型:Single

简介

모델 고소현과 인디밴드 스타쿠킹버그 (star cooking berg)의 콜라보 곡 ‘그대 나에겐’ 26.8세.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내게 싸이월드는 잊혀진 기억의 집합소이다. 그 시절 감성은 타인에게 ‘티 내고 싶은 무엇’이었고, 싸이월드는 그야말로 그 단상이었다. 우리는 짐짓 아닌 척 혹은 대놓고 BGM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했다. 그건 나를 찾아온 누군가 중에 청자가 있으리란 믿음에서 기인했고, 그 말은 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자 하지 못할 말들이었다. 고르고 고른 노래가 클릭과 함께 울려 퍼질 때면 가슴이 뻥 뚫리곤 했는데. 먼지 쌓인 내 주크박스 속에는 132곡의 노래가 담겨있다. 도토리는 500원으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결제였다. 세월은 흘렀고 육만 육 천원 어치 마음들은 남았다. 지금도 나는 가끔, 방의 불을 끄고 모두 떠난 그곳으로 기어들어가 지나간 소리를 듣는다. 군내 나는 기억을 만지작거리며. ‘그대 나에겐’ 은 마치 그 132곡 중 한 곡과도 같다. 점화된 불은 항상 무언가에게 화기를 전달하고 싶은 법이다. 그건 비단 촛불부터 가스레인지를 넘어 모닥불에 이르기 까지 모두 같다. 그래서 노래 속 그녀는 조용히 애만 태운다. 애꿎은 가스레인지는 따닥 거리고, 가슴 한 켠은 따끔거린다. 이름 모를 그는 언젠가 그녀에게 틀림없이 온기를 주었을 것이다. 불을 그 한번의 찰나에 생겼다. 그렇게 태어난 불은 홀로 타오르다가도 가끔 사무치게 누군가를 끌어안고 싶었다. 별 것 아닌 것에 온 희망을 모아 행동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젯밤 네가 준 미소 한 점이 마치 우리가 잘 될 근거와도 같이 느껴지는 그럴 때면 점화에의 욕구는 강렬했다. 불은 내키는 대로 전화하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안기고 싶고 파묻혀 울고 싶었다. 그러나 활활 타오르는 만큼 아아 나는 너무나 뜨거워. 겁이 난다. 날 애정 할지도 모른다는 먼 희망마저 태워버릴까 아마 그녀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부스러기를 안고 살아가는 이가 그마저도 없으면 정말 바스라질테니. 알다시피 해바라기의 사랑은 일방적이다. 태양은 해바라기를 일으키건만 해바라기는 태양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처음엔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을 것이다. 제까짓 부스러기가 품어봐야 큰 희망일 리 없다. 간간히 날 떠올려주길 바란 그 뿐이건만. 마음 한 조각 나눠 먹길 바란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허기에 세상이 어지럽다. 빈 속으로 곧추선 탓이다. 서운함은 상대가 기대 이하의 행동을 함에서 기인한 게 아니다. 서운함은 기대 이상을 주어버린 내게 있다. 고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결국 나와의 부딪힘이다. 내가 상대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을 때 돌아볼 건 스스로 뿐인 탓이다. 허나 누군가가 그의 얼굴에 꽃을 피울 때 그녀의 가슴엔 열꽃이 핀다. 탄생은 항상 그녀의 가슴에만 인다. 나도 불을 지피고 싶어, 나도 너의 태양이고 싶어, 나도 네게 꽃을 피우고 싶어. 사무치는 마음과 달리 멜로디도 목소리도 담담하다. 꾹꾹 눌러댄 감정들로 누군가의 가슴에 굳은살이 배겨 올 때, 그 마음이 이 노래가 되었다. 그래. 삶을 오고 가며 우리 모두는 한번쯤 가슴에 서린 연심으로 아려 보았다. 그걸 알법한 나이의 언니, 떠오르는(이미 떠오른) 모델 고소현이 처음 마이크를 잡았다. 여리 여리 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 들꽃 같은 이 언니의 곧은 목소리가 어째 노래와 호흡이 척척이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더불어 박신원은 기타, 안현주는 피아노와 코러스를 담당했으며 드럼은 은주현, 베이스는 박하람이 맡았다. Mixing engineer는 김보성(at 몽키뮤직 스튜디오)이, Mastering studio는 SoundMax가 담당했다. 제작은 빌리빈 뮤직. 유통은 미러볼뮤직에서 이루어진다. 스마트 폰의 시대. 매체와 기기의 발달이 정점을 모르고 치솟음은 혼자임을 확인하는 방법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버스, 지하철, 어디에서든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롭다. 가슴은 화끈대는데 바람은 쌀쌀해지는 요즘, 바야흐로 청승 떨고 싶은 밤들이다. 덜컹 덜컹. 정처 없이 덜컹 이는 말 못할 마음들을 달래는 데에 노래만한 것이 있을까. ‘그대 나에겐’이 굳은 살이 배긴 그이들의 마음을 불려주길 바라며, 고개를 늘어뜨린 수 많은 해바라기 들에게 살포시 이 노래를 권한다. 적어도 이 노래가 도토리 다섯 개 이상의 가치만큼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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