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김민기 이후 특유의 사회성 짙은 곡들을 민족적 소재와 정서로 노래해 왔고, 10대 중심의 편협한 가요문화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3집 발매 이후 3년 만에 네 번째 음반을 출반했다. 그간의 음반활동의 공백을 반증하듯 출시 3일만에 벌써 도:소매상의 주문이 겹쳐 5만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유독 가요계에서만 금기시되어 오던 소재와 곡들을 매 음반마다 꾸준히 발표해 온 노찾사는 이번에도 예외없이 그러한 노래들을 새 음반에 담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때로는 통렬히, 때로는 애교스럽게 비판하고 있다. 단 그간의 음반과 다른 점이라면 보다 깊이 있는 노랫말과 다양하고 세련된 voice color와 편곡. 그간 대규모 합창위주로 보컬이 이루어진 데 방해 이번 음반에서는 노찾사 가수들 각각의 목소리를 솔로와 앙상블로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소설가 공지영이 직접 노랫말을 쓴 팝 발라드 풍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노찾사 출신 솔로가수들(김광석, 안치환, 권진원 등)이 함께 부른 포크 발라드곡 <끝나지 않은 노래>는 이미 방송은 물론 노래방에까지 등장한 인기곡이 되었다. 이 두 곡의 편곡은 함춘호가 맡아 주었다. 이 밖에 경쾌한 아카펠라의 <사계>와 metal rock으로 편곡된 통렬한 풍자곡 <동물의 왕국>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빠른 템포의 곡. 듀엣 기타로 연주된 <떠나는 그대를 위하여>, 피아노로 연주된 <노래>와 <떠나와서>는 아름답고 애잔한 선율이 강조된 대표적인 어쿠스틱 편곡 작품. 특히 4.19를 노래한 <진달래>, 3집 때 심의반려된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와 <동지를 위하여>, <우리 큰 걸음으로>는 노찾사 음반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감동적인 합창과 섬세한 서정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한편 노찾사의 특징을 살린 자켓디자인이 매우 이색적이다. 일견 섬뜩한(?) 느낌을 주는 듯한 자켓 전면은 노래와 사회사의 단면을 보여 주는 일련의 사진들을 다큐멘터리 감각으로 그래픽 처리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4집 보도자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