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입은 친구’ 버스를 타고 친구를 만나려 갈 때, 혼자 길을 걸을 때, 가족을 위한 요리를 하는 순간등에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들이 있다. 때론 그 노래의 일부만 기억하고 있어서 특정 부분만 반복해서 부르기도 하고, 때론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열창을 하기도 한다. 이런 노래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듣고 공감하여 또다른 삶의 순간에 마음 깊은 곳으로 부터 숨처럼 뱉어져 나오는 내 영혼의 일부가 이닐까? 유하라의 앨범 ‘My Other Side’는 그녀가 그렇게 부르던 노래들의 모음이다. 재즈, 라틴, 팝 등의 음악으로 활동하던 그녀는 어느날 문득 좋아하는 노래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곡목을 적은 리스트를 만들어 한 곡 한 곡 새롭게 편곡하여 녹음했다고 한다. “어느날 저도 모르게 Justin Bieber의 ‘Love Yourself’를 흥얼거렸어요. 그 노래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My mama don’t like you and she likes everyone…’ 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한거죠. 갑자기 그 곡 전체를 듣고싶어져서 찾아 듣고나서 좋아하는 노래 리스트에 담겼죠. 그게 참 재밌었어요. 그래서 제 식으로 녹음해보고 싶었어요.” 그녀의 말처럼 12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Justin Bieber의 Love Yourself, Bruno Mars의 Marry You같은 소위 ‘요즘 음악’부터 1985년 Whitney Houston의 넘버, Saving All My Love For You, 1968년 The Beatles의 넘버, Blackbird 등의 ‘추억의 팝’, 1950년 Nat King Cole이 부르기도 했던 Quizas Quizas Quizas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명곡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곡들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들이지만 이 앨범은 유하라의 해석이 더해지며 전혀 새로운 음악들로 재탄생하였다. 다소 심플한 편성인 Justin Bieber의 ‘Love Yourself’에는 라틴감성 충만한 세련미를, 휘몰아치듯 빠른 템포로 달리는 느낌이던 Bruno Mars의 ‘Marry You’는 상큼 발랄한 레게로, 3박자 계열의 노래인 Whitney Houston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보사노바로 표현했다. 유하라의 이러한 시도는 마치 세공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석을 세공하듯 다른 모양의 보석을 만들어낸 느낌이다. 새 옷을 입은 친구, 또 다른 모양의 보석같은 유하라의 앨범 ‘My Other Side’를 추천한다. Piano 손소희 Track 1. Blackbird Track 5. I Wish You Love(Que Reste-t-il de Nos Amours) Track 8. Quizas Quizas Quizas Track 11. Overjoyed Trumpet, Frugel Horn 유종현 Track 3. Kiss Me Track 8. Quizas Quizas Quizas Track 10. Moon River Percussion 유하라 Track 1. Blackbird Track 3. Kiss Me Track 6. Love Yourself Track 8. Quizas Quizas Quizas Track 11. Overjoyed Kazoo 유하라 Track 12. I Will Chorus 이성빈 Track 2. Marry You Track 12. I Will All other instrumental by 이성빈 Arranged by 이성빈, 유하라 All recording, mixing, mastering by 이성빈 Producer 이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