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기억씨

안녕, 기억씨

  • 流派:流行
  • 语种:其他
  • 发行时间:2007-01-25
  • 类型:录音室专辑

简介

Hi! Mr. Memory专辑介绍:기억의, 기억에 의한, 기억을 위한 음악 “기억과 보석은 서로 유사한 특성이 있다. 그 가장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가짜라는 점이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가 (흐물거리며 녹아 내리는 시계의 이미지로 유명한 작품) ‘기억의 고집’을 선보이며 했던 말이다. 과연 기억은 자의적이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기억은 그 주체가 세상을 보는 관점 그리고/혹은 상황을 마주하는 입장을 반영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기억이 선별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고,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이나 홍상수의 ‘오! 수정’은 그것이 기껏해야 상대적 경험에 불과할 뿐임을 보여주었다. 기억은 객관적 진실을 담보하지 않는다.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기억이 사회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예술을 경유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예술 작품은 없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기억 속에 저장된 개인의 우주를 보편적인 공감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발견된다. 기억의 문제는 결국, 그것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제 막 데뷔 앨범을 발표한 어느 늦깎이 싱어-송라이터의 예명이다. 흥미롭다. 온갖 튀는 이름들이 난무하는 세상에, 밴드도 아닌 솔로 뮤지션이 여덟 음절이나 되는 호칭을 달고 다닌다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리라고 작정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름은 정체성의 반영이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음악을 개인적?다. 과거의 기억들을 향해 거리낌없이 “안녕”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포용의 뉘앙스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이 나라 인디 음악계의 실상은 그에게도 어김없이 분노와 좌절의 시간들을 안겼을 것임에 틀림없지만, 기억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그저 담담할 뿐이다. 꺾이지 않는 의지와 만성화된 체념 사이의 어느 좌표에 자리잡은 듯한 그 목소리와 노랫말은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의 데뷔가 그에게는 오히려 발전적 모티브로 작용한 덕분인지도 모른다. 기억은 경험의 산물이고, 경험은 시간을 요구하기 마련이니까. 관건은 그의 기억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화답할 것인가에 달렸다. 는 ‘하이 미스터 메모리’의 데뷔 앨범이다. 이름의 영문을 한글로 옮겼으니 셀프 타이틀인 셈이다. 앨범에는 ‘숙취’의 두 가지 버전을 포함해 모두 12개의 트랙이 담겨 있는데, 무려 여덟 곡이 5분 30초를 넘는 긴 연주시간을 보인다. 주목할 것은 여덟 번째 곡인 ‘아주 오래 전에 아니 그리 멀지 않은 어제’를 경계로 앨범이 두 부분으로 확연히 나뉜다는 점이다. 초반에서 중반부까지의 구성은 세련된 모던 록적 접근이 가미된 곡들로 채워졌다. 균질하게 높은 완성도를 지닌 곡들이 이어지는데, 수려하고 선명한 멜로디 라인과 단출하지만 세심하게 직조된 사운드 프로덕션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반면에 후반부의 곡들은, ‘난 정말 몰랐었네’의 리메이크가 상징하는 바와 같이, 80년대 한국 포크의 자연주의적 감상성과 맞닿아 있다. 비평적인 면에서 이 같은 구성은 앨범의 밀도와 일관성을 분산시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그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재구성’이라는 마스터플랜에만 전력한 ‘하이 미스터 메모리’의 선택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일기장의 형식을 취한 부클릿은 그가 이 앨범을 자전적 기억의 다큐멘트로 의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기록된 모든 걸 담아내려 했음을 환기시킨다. 전략적인 수정보다 솔직한 고백을 선택한 용기는 기억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다름 아니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다"EN-US">. 포크에 뿌리를 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스타일은 자기성찰적이라는 측면에서 그 이름에 걸맞을 뿐만 아니라, 앨범과 부클릿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는 양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그 음악적 성취에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을 보편적인 공감대의 울림으로 직조해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적 고집을 지키면서도 대중을 포용할만한 공간을 만드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 앨범은 그것들을 가능케 했다. 좋은 음악도 대중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이 앨범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감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 담긴 음악들이 그리 멀지 않은 내일, 아니 아주 오랜 후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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